[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의 빈곤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월간 재정포럼에 실린 '소득분배 동향고찰'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가구의 상대빈곤율(전체 가구에서 중위소득의 절반이 안되는 소득을 올리는 빈곤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가구의 상대빈곤율도 지난 2006년에 이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환란 시기 못지 않게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명재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전체 가구에서 중위소득(2007년 기준 월 333만원)의 50%(월 167만원) 이하의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상대빈곤율을 지난해 8.54%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1997년(10.64%)과 1998년(14.75%), 2006년 8.55%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로 빈곤가정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여성 가구 빈곤율은 98년 30.9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17.02%를 기록했다. 남성이 가구주인 가정(6.60%)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상대빈곤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82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4.25%에서 2.35%포인트 높아진 반면, 여자는 5.84%포인트나 증가했다. 여성 가구의 빈곤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력별로는 가구주가 무학력자인 가구 빈곤율이 47.6%였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초졸자 가구 빈곤율은 23.7%, 중졸자 11.0%, 고졸자 7.5%, 전문대졸 5.8%로 나타났다.
대졸자 가구의 경우는 2.9%, 대학원졸 가구는 1.4%로 집계돼 학력이 높아질수록 빈곤율은 현저히 낮아졌다.
그러나 대졸과 대학원졸 가구의 상대빈곤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고학력 가구의 빈곤문제도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명재 연구위원은 "앞으로 빈곤층은 더욱 늘어나 상대빈곤율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노인인구 대부분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고령화에 따른 빈곤가구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