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품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3000억달러(약 6300조원)로 연평균 3.9% 성장하고 있다. 성장속도만 놓고 보면, IT산업보다 1.8배 빠르고, 자동차 산업보다 3.2배 앞선다. 먹거리가 곧 미래 성장 동력인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버푸드는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잠재적 수요자인 노인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중 13.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40년에는 32.3%에 이른다. 이에 따라 고령친화 산업 시장 역시 올해 39조3000억원에서 2020년 72조8000억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사와 유통사도 다양한 실버푸드를 내놓고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시니어 소비자를 위한 영양식 6종을 선보였다. 노년층을 위한 필수 섭취 영양소를 강화하고, 치아가 좋지 않아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파우더, 젤리, 죽 등 세가지 형태로 구성했다. 오곡파우더, 과일맛 식이섬유 젤리, 파우치 형태로 제작된 죽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마트에서 60대 이상 고객 매출 비중은 2013년 7.8%, 2015년 9.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삼킴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뉴케어 토로미 퍼펙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인기가 예상보다 높다.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주는 분말 점도 증진제로 여러 식품에 넣어 먹는다. 이른바 목넘김이 힘든 연하(삼킴)장애 환자용 점도증진 식품인 '뉴케어 토로미 퍼펙트'는 이 장애를 겪는 환자를 위해 음료수나 음식에 섞어 점도가 높은 젤리 형태로 만들어 천천히 삼킬 수 있도록 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뉴케어 토로미 퍼펙트는 제품의 색, 맛, 냄새 등이 없어 다른 음식과 섞어 먹어도 영양과 맛을 해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연하장애식품 시장규모는 연 10억원에 불과하지만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점도증진제를 비롯한 연하장애 식품 시장 규모가 100억엔(약 1400억원)에 이른다"며 "국내시장에서 이 제품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실버 푸드로는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한뿌리 구기보감'과 전립선 질환 남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전립소'가 있다. '전립소'는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8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실버푸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후지경제연구소는 우리보다 고령화가 빠른 일본의 경우, 실버푸드 시장이 2012년 기준 1020억엔(약 1조1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2020년 약 1286억엔(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조 식품의 시장규모가 3000억위안(약 56조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 식품 수출 규모는 590억달러(약 70조원)다. 전문가들은 향후 청정 음식 이미지를 강화하고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이며 일본과 중국의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건강식품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건강보조 식품을 고르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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