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 되기 시작하면서 1989년 한 해에 한국에서 121만3112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꿈처럼 생각했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배낭여행은 꿈같은 얘기였다. 제도와 법적인 문제로 1980년대에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고, 대부분 출장이나 연수 등을 통해 잠시 여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에 불과한 것이었다.
해외여행 자유화로 배낭여행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배낭여행’ 1세대가 생겨난다. 배낭여행 붐을 이끈 계층은 당연히 대학생들이었다. 젊은 나이에 호기심이 많았던 데다 경제성장기에 자라나 해외여행도 낯설지 않게 받아들였다. 과외 지도를 허용하면서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이러한 열기로 1990년대 중반까지 국내엔 10여 개의 배낭여행 전문 업체가 속속 생겨나 안전한 숙소와 언어연수, 자유시간을 함께 제공하는 다목적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무작정 떠나고 보자’는 식이었다. 마치 무전여행처럼 유럽행 왕복 항공권만을 구입한 채 혼자 훌쩍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이들사이에서 이런저런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유럽에서 인도나 호주 네팔 등 오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다양해졌다.
이후 경제가 회복되고 2000년대를 맞으면서 해외여행은 다시 활발해진다. 특히 여행이 ‘일탈’보다는 하나의 생활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여행방식이 나타나게 된다.
또 취업시장에서 대학생들의 해외유학과 어학연수 등 스펙을 쌓기 위한 경쟁이 불을 붙으면서 해외 봉사활동과 함께 해외여행을 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1608만여 명으로 집계된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특히 장·노년층인 해외여행객이 부쩍 늘고 있다. 2009∼2014년 전체 해외여행 출국자가 약 69% 늘어난 데 비해 51세 이상 출국자 수는 203만3902명에서 407만289명으로 100% 넘게 늘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더해 장·노년층의 건강상태도 예전에 비해 좋아지면서 배낭여행에 도전하는 ‘할배’, ‘할매’들도 늘고 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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