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태윤 대표 "정두홍 감독이 인간적으로 한 마디만 했어도…"
"10년 간 200만원, 임금인상 단 한 번도 없었다"
해외 체류 중인 정두홍 감독, 묵묵부답
2016-06-21 11:23:59 2016-06-22 11:12:3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확인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피트니스센터 더블H를 운영했던 정두홍 무술감독으로부터 임금체불을 당한 한태윤 AF코리아 대표가 최근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더블H에서 MMA(종합격투기) 관장으로 10년 넘게 일한 그는 임금이 제 때 들어오지 않아 정 감독에게 연락을 해도 답을 받지 못했다. 위임을 받았다는 직원은 "연락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근무한 임금 약 500만원을 받지 못한 한 대표는 결국 지난해 5월 노동청에 진정신고서를 제출했다. 
 
한태윤 대표(오른쪽).
 
한 대표는 21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4월11일까지 일을 했다.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달라고 했고, 주기로도 했는데 예정된 날짜에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연락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노동청에 진성서를 넣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0만원 없어도 그만이고 나중에 받아도 된다. 정 감독이 인간적으로 '고생했다' 한 마디만 했어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무시받는 느낌을 받았다. 노동청에서 정 감독의 위임자와 만나 6월15일까지 돈을 받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 대표와 정 감독의 인연은 2005년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은 서울 내에서 가장 수준 높은 시스템의 피트니스센터 더블H를 세우기로 합심한다. 부산에서 체육관을 운영 중이던 한 대표는 정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모두 정리한 뒤 상경한다. 종합격투가 후배 양성을 키우고자 했던 목표로 1년 365일을 출근하며 센터의 성장에 일조한다. 2년 동안은 명절에도 출근했다. 2005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된 그는 센터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자 2008년 계약직으로 변경해달라는 회사의 요구를 받는다. 
 
그는 "2005년 창립 멤버다. 직원이 약 80명에서 100명 정도였다. 월세도 약 6000만원이었다. 고정비용이 매달 1억원은 들었다. 피트니스 센터가 2~3년은 투자를 해야 자리를 잡는다. 2~3년 동안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임금도 한 달 뒤에 받거나 그렇게 했다. 직원들이 희생이 많았다. 2008년에는 계약직 직원으로 4대 보험 등 월급 주는 것도 힘드니 계약직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를 받았다. 매출이 오르면 정규직으로 정상화시켜준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계약직으로 안 바꿔줄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렇게 10년 동안 애정을 쏟아부은 더블H로부터 돌아온 것은 임금체불과 '초빙 강사' 직이었다. 계약직으로 변경될 때의 계약서로는 10년 동안 일한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게 노동청으로부터 들은 변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더블H는 2010년 이후 주위 경쟁 피트니스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회원수 3500명에서 400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임금인상 한 번 없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매출이 정상화가 되면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변경해준다고 했는데, 정 감독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그를 믿었다. 나도 선수 출신이고 정 감독도 운동 좋아하지 않나. 진심으로 대하면 진심이 올 줄 알았는데 내가 순진했다. 노동청 근로감독관에게 들어보니 계약서의 나는 시간제 초빙 강사였다. 쉬는 날 빼고 9시간을 넘게 일을 했는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회원수가 빠지게 되면서 회사가 또 어려워졌는데 그건 사람관리를 못해서다. 8년 동안 일했던 창립멤버들인데 임금인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도 10년 동안 200만원 정도 받았다. 세금 떼고 나면 194만원 정도였다. 그러니 직원들이 서너명씩 한 번에 다른 센터로 옮기게 됐고, 그러면서 회원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
 
정두홍 무술감독. 사진/뉴시스
 
그는 정 감독에게 서운한게 많은 듯했다. 수도 없이 전화를 시도했어도 정 감독은 한 대표의 전화를 피했다. 임금을 주지 않고 의도적으로 전화를 피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2006년 한 직원이 임금체불을 당해 검찰에 고발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회사에서 나갔는데, 당시 정 감독은 언론에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에서 나온 오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영화 촬영 때문에 바빠서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알렸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다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잘못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 친구는 내가 알기로는 합의 후에 소를 취하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나오면 나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금은 내가 무식해서 못 받는 것이다. 안다. 그것에 대해 서운한 건 없다. 다만 조금만 인간적으로 대해줬어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정 감독의 무술감독으로서 프로페셔널한 부분은 인정한다. 사업하다가도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 감독의 이런 행동은 도의적인 것을 분명히 넘어선 행동이다. 이번에 정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두홍 감독은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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