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정진석…내홍 진정 국면
새누리당 '유승민 복당 파동' 봉합되나…김희옥 "거취는 더 고민"
2016-06-19 15:49:13 2016-06-19 15:49:1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승인 과정에서 벌어진 당내 혼란상에 대한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수용하면서 당내 갈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무소속 의원 일괄 복당 결정 이후 사흘 만에 대면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복당 처리 과정에서 너무나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아무쪼록 마음을 푸시고 이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는 새누리당이 8월9일 전당대회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번 상황을 겪으며 보건대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고 또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에 없었다"며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어떻게 혁신을 해 나갈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자괴감과 회의감이 든다"고 지난 16일 비대위 논의 과정에 대한 불쾌감을 재차 표현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시 회의에서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비대위 내부에서 표결 처리 방식이 제안되자 '다수 의견'이라는 이유로 김 위원장에게 이를 수용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사회권을 가진 김 위원장이 표결 절차를 진행했으나 이날 회의 진행 방식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칩거에 들어갔다.
 
특히 유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던 친박(박근혜)계는 김 위원장의 거취 고민을 구실로 정 원내대표와 비대위의 결정을 '비대위 쿠데타'라고 몰아붙이며, 정 원내대표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계파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친박계 서청원 의원이 비대위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최경환 의원 역시 크게 반발하지 않으면서 과열됐던 분위기가 한풀 꺾인 상황이 유지돼왔다.
 
김 위원장은 약 2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 후 "정 원내대표의 사과는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을 하겠다"면서도 "그 외의 사안들은 제가 좀 더 고심하고 고민해야 하니 필요하면 대변인을 통해 말씀드릴 것"이라며 당무 복귀 여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비공개 회동에 배석했던 지상욱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당의 기강이 이렇게 엉망인데 내가 다시 들어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면서도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나로 인해 혼란이 더 가중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라고 김 위원장 역시 자신의 거취 문제가 당의 또 다른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도 더 큰 파국을 바라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김 위원장을 명분으로 삼았던 친박계도 다소 궁색해진 것 아니냐"며 "예민한 주제였던 지도체제 개편과 복당 문제가 사실상 비대위 손을 떠나면서 당내 관심도는 급격히 전당대회 후보자 라인업과 유승민 의원의 입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왼쪽)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나 당 내홍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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