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개헌을 20대 국회에서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내정자가 밝힌 개헌 타임테이블에 대해서는 “빠르다”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개헌은 이제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20대 국회에서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20대 전반기에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권력구조 개편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적 공감대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여야가 있으니 각 정당의 입장을 잘 협의해 좋은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견해를 직접 내놓지는 않았다.
정 의장은 또 우윤근 내정자의 '내년 1월 발의, 4월 국민투표' 구상에 대해서는 “언제 발의하고 언제 투표하고 이렇게 나가는 것은 지금 내 입장에서는 빠른 느낌"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일정을 미리 정해 놓는데 따르는 부담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 내정자의 앞선 발언은 정 의장과 사전 조율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정 의장은 우 내정자가 밝힌 국회 내 개헌특위 설치에 대해서도 “국회의장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각 교섭단체 정당 지도부와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개헌특위 구성에 대해 "아이디어 자체는 좋다"며 공감을 표했다.
반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근 봇물처럼 터지는 개헌 관련 목소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여의도에서 '그들만의 리그'로는 별 의미가 없다"며 "각계각층과 각 지역에서 광범위하고 전국민적인 공론의 장을 거치는 것이 선행된 이후에 논의가 되어야 비로소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19대 국회에서 논란 끝에 무산됐던 국회 청소노동자들 200여명의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이분들을 직접고용할 방안을 찾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국회와 정부, 공공분야와 민간까지 외주와 하청은 마치 비용절감의 만능열쇠인양 활용되어왔다”며 “국회의 이러한 결정이 오늘날 우리사회가 직면한 ‘위험의 외주화’ 확산을 단계적으로 차단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16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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