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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홈쇼핑 키워드는 '패션·셀프·쿡방'
가성비 높은 상품 인기…중소기업 강세 눈길
2016-06-13 14:28:18 2016-06-13 14:28:18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올 상반기 TV홈쇼핑 업계는 패션·뷰티상품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품질과 가성비가 검증된 상품의 꾸준한 인기가 돋보였다.
 
13일 GS홈쇼핑(028150)CJ오쇼핑(035760),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057050), NS홈쇼핑(엔에스쇼핑(138250)) 등 TV홈쇼핑 5개사가 지난 1월1일부터 6월7일까지 판매된 상품의 총 주문건수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패션·뷰티 상품과 셀프관리, 가정용 간편식 등의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패션상품 중에서는 연한 핑크빛의 '로즈쿼츠(rose quartz)' 컬러의 판매가 돋보였고, 중소기업 상품과 홈쇼핑사 자체 기획 상품의 인기도 눈에 띄었다.
 
GS홈쇼핑, 품질·가격 검증된 패션·뷰티상품 인기
 
올 상반기 홈쇼핑 고객들은 뛰어난 품질에 착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이미 검증된 패션·뷰티상품에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의 올 상반기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4만세트가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이른바 '견미리 팩트'로 더욱 유명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지난해 GS샵 전체 히트상품 1위,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완판팩트'임을 입증했다. 다량의 에센스를 함유한 고체형 파운데이션으로 촉촉하면서도 커버력이 뛰어나고, 사용마저 간편해 연령대와 상관없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팩트 2개, 리필 3개에 추가구성 화장품 3종까지 제공하면서 6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인기요인이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후 시즌이 거듭될수록 입소문이 더해져 '모녀팩트', '인생팩트'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42회 방송 연속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홈쇼핑 기네스를 갈아치우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 이외에도 ▲A.H.C 화장품(2위) ▲프리미엄 티에스 탈모샴푸(6위)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7위) ▲실크테라피(8위) 등 이미용 상품이 5개나 순위에 오르며 매년 히트상품에 대거 선정됐던 패션상품들을 제쳤다. 이미용 상품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도 만족도가 높아 색조, 기초, 헤어제품이 골고루 사랑 받으며 '불황일수록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셀프관리족'이 늘어나면서 스파나 마사지숍을 기반으로 유통되던 'A.H.C 스킨케어'와 동국제약 48년 기술력을 집약한 코슈메슈티컬 화장품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세트'가 각각 2위와 7위에 신규 진입했다.
 
특히 위축된 소비심리와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맞물려 신중한 소비를 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신규 브랜드 상품보다는 2년 이상 판매되며 이미 다른 고객들에게 품질이 검증된 스테디셀러들이 더욱 사랑을 받는 불황형 소비패턴이 뚜렷했다. 샴푸와 함께 LED 두피마사지기로 직접 탈모를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티에스 탈모샴푸'는 8만5000명의 재구매고객에 힘입어 6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8위를 차지한 '실크테라피'는 7년 연속 헤어케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했다.
 
그 어느 상품 카테고리보다 트렌드가 재빨리 바뀌는 패션 카테고리 역시 고객들의 입소문과 재구매에 힘입어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위에 오른 'SJ와니'는 손정완 디자이너 GS샵의 컬래버레이션 브랜드로 '홈쇼핑 패션 열풍'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손정완 디자이너의 감성과 프리미엄 원단을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지난해 전체 3위, 상반기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 '제이코닉' 역시 트렌디한 티셔츠, 팬츠 등을 3~6종 패키지로 묶어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르간'은 2012년 전체, 2013년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올랐던 토탈 패션 브랜드로 유럽 감성의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의 가방, 구두, 의류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9위를 차지했다.
 
패션·뷰티상품이 아니면서 유일하게 10위권에 오른 '산지애 씻어나온 사과' 역시 재구매율이 40%나 될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상품이다. 비파괴 당도선별과 세척, 개별포장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의를 높여 200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재구매년 히트상품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있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강원형 GS샵 영업전략담당 본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적은 예산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패션·뷰티상품의 강세 속에 뛰어난 가성비로 고객들에게 검증 받은 상품들에 수요가 집중되는 불황형 소비 패턴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CJ오쇼핑, '그루밍족' 급부상…컬러는 '로즈쿼츠'가 대세
 
CJ오쇼핑의 상반기 판매 실적은 남성 모바일 구매 히트상품 TOP10에 지난해 2종뿐이었던 이미용품이 올해는 4종이나 오른 것이 특징이다. 가정식 대체식품(HMR)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구매하던 남성 고객들의 쇼핑 패턴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TV홈쇼핑에서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컬러로 알려진 '로즈쿼츠' 아이템이 10개 중 6개, 베이직(Basic)한 디자인에 실용성이 높은 패션 상품 4개가 순위권에 오르며 불황에 지친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일컫는 '그루밍(Grooming)족'의 증가로 상반기 남성 모바일 히트상품 리스트에는 이미용품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엔 마스크팩과 여성 선물용 상품인 에어쿠션만이 남성 히트상품 TOP10 순위에 올랐던 것과 달리, 올해엔 마스크팩을 포함해 안티에이징 크림, 다리숱 정리 면도기, 고데기 등 총 4종이 순위권에 등장했다. 해당 상품에 대한 주문량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남성들의 자기 투자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루밍족이 모바일로 구매한 상품 1위는 '메디힐'의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다. 간편한 스킨 케어를 돕는 상품으로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급부상하며 2년 연속 남성 모바일 히트상품에 포함됐다. 주문수량도 1.5배 증가해 남성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히트상품 3위는 안티에이징 기능성 화장품인 A.H.C의 '아이크림 포페이스'가 차지했다. 피부와 주름관리에 관심이 많아진 남성들의 니즈를 충족시켰을 뿐 아니라 로션, 아이크림, 영양크림 등의 효과가 한번에 포함된 올인원 제품의 역할도 톡톡히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녀 공용이 아닌 남성 전용 상품도 처음으로 순위권에 등장했다. 7위를 차지한 올리브영의 '다리숱 정리 면도기'는 여름철 반바지 아래로 드러나는 무성한 털을 정리하기 위한 남성 전용 상품이다. 지난해 7월 첫 출시 이후 6개월 간의 주문수량보다 올해 상반기 주문수량이 22% 증가했다. 최근 직장에서도 반바지를 입는 등 쿨비즈룩이 확산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깔끔한 인상을 위해서 '제모가 곧 매너'라는 인식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다니엘크레뮤의 '쿨링 슬랙스'와 탑텐의 '린넨 셔츠'가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갖춰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고, 체형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필수 아이템인 아임닭의 닭가슴살도 8위를 기록했다.
 
TOP10에 들지 못한 그루밍족 상품들에 대해서도 남성들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른바 '매너밴드'로 알려진 니플밴드(유두가리개)는 주로 옷이 얇아지는 초여름부터 수요가 늘어 올해 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의 주문증가를 기록했다. 말끔한 눈썹 라인을 정리해 인상을 관리할 수 있는 '눈썹 칼'의 수요도 높아져 주문량이 전년 대비 5배 늘어났고, 코에 사용하는 '블랙헤드 팩'은 4배 가까이, 불쾌한 냄새 제거에 도움을 주는 '데오드란트'의 주문량도 2배 증가했다.
 
탁진희 CJ오쇼핑 e뷰티사업팀장은 "외모를 위해 패션, 뷰티부터 성형까지 고려하는 남성들이 많아져 관련 시장이 확대될 만큼 그루밍족은 보편화됐다"며 "남심을 잡기 위해 더욱 섬세한 니즈를 공략하는 다양한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TV홈쇼핑에선 파스텔톤 컬러와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이 독보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먼저 '팬톤(PANTONE)'이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한 연한 핑크빛인 '로즈쿼츠' 컬러의 아이템이 돋보여 상위 10위 내 6개 상품이 포함됐다.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는 파스텔 톤에 속하는 '로즈쿼츠'는 장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객들이 '놈코어(Normcore)' 열풍 당시 블랙과 그레이 등 무채색 패션 아이템을 선택했던 것과 차이를 보인다. 장기 침체로 인한 고민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힐링'을 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의지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아이템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비춰진다.
 
상반기 TV히트상품 1위는 이탈리아 패션잡화 브랜드 '브레라'가 차지했다. 여성스러운 로즈쿼츠, 레트로풍의 블랙, 캐쥬얼하면서도 모던한 브라운 컬러로 구성돼 여성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켰다. 2위에 오른 '바이엘라'도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블루, 민트 등 봄 티셔츠 8종 세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그외 윤호문희, 슈맹블랑, 지오송지오, 스누피의 히트상품에도 '로즈쿼츠' 컬러가 포함됐다.
 
심플한 디자인의 실용적인 기본 아이템도 10개 중 4개가 순위에 올랐다. 다양한 아이템과 매치가 쉽고, 오래 두고 입을 수 있어 불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위를 차지한 윤호문희는 블라우스와 티셔츠 기능을 모두 갖춘 여름니트를 기획해 티셔츠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8위에 오른 지오송지오 역시 라운드 넥과 헨리 넥으로 포인트를 줘 데일리 스타일링이 가능한 봄 티셔츠 6종 세트를 선보여 실용성을 강조했다.
 
조일현 CJ오쇼핑 패션사업부장은 "화려함에서 단순함을 거쳐 이제는 컬러와 디자인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하는 '힐링형 소비'가 대세"라며 "앞으로도 장기불황에 대응해 우리만의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단독·중소기업 상품 강세
 
롯데홈쇼핑은 단독 기획상품과 중소기업 상품이 강세를 띄었다. 롯데홈쇼핑의 상반기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러움까지 갖춘 실속형 패션·뷰티 상품들이 TOP10에 대거 이름을 올렸는데, 특히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롯데홈쇼핑 단독 기획, 중소기업 상품들이 차지했으며, 해외 라이선스 체결,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등 희소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패션·뷰티·리빙상품들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1위는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다니엘 에스떼'가 차지했다. 배우 이보영을 모델로 내세워 지난해 10월 론칭한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디건, 팬츠, 블라우스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여 28만9500세트가 판매됐다.
 
2위는 홈쇼핑 패션상품 구매 연령대를 대폭 낮춘 정통 뉴욕 브랜드 '케네스콜'이 차지했다. 20~30대 고객들을 사로잡은 뉴욕 감성의 캐주얼 브랜드로 니트, 코트, 레더재킷 등 최신 유행의 제품들을 7만~10만원대의 비교적 부담이 덜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총 22만5700세트가 판매됐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던 단독 뷰티상품 '아가타 파운데이션'은 올해 상반기 시즌3까지 선보이며 13만1500세트가 팔리며 7위를 차지했다. 아가타 파운데이션은 롯데홈쇼핑의 대만 합작법인인 모모홈쇼핑에서도 5월 론칭 이후 한달만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외로 인기를 모으며 스테디셀러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홈쇼핑 고객들의 눈높이가 다량구성의 알뜰쇼핑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접할 수 없는 프리미엄, 고급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며 "해외소싱 제품, 디자이너 협업 등 단독 기획 브랜드 상품들의 독보적인 판매량이 이를 증명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패션·셀프관리·쿡방의 인기
 
현대홈쇼핑은 가성비를 앞세운 패션, 화장품, 식품이 10위 안에 드는 등 강세를 보였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갖춰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중저가 패션 브랜드 '조이너스'가 1위에 올랐고, 조이너스, 맥앤로건, 에띠케이 등 의류브랜드 모두 와이드 팬츠, 큐롯 팬츠 등 복고 디자인이 유행했다. 또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한섬 브랜드 '모덴(MOTHAN)'은 프리미엄 패션 열풍을 타고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도 올해까지 이어지는 쿡방 열풍으로 이연복 셰프의 상품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종선 현대홈쇼핑 마케팅사업부장은 "몇년째 이어지는 장기불황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 고객들은 고급 프리미엄 패션, 쿡방 등 다양한 형태의 소비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브랜드는 상반기 판매수량 1위를 차지한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다. 톱스타 김희선씨를 모델로 한 '조이너스'는 상반기에만 40만세트가 판매됐다. 평균 10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기본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고, 그 중에서도 다양한 코디로 활용 가능한 '코튼 헨리넥 셔츠'와 바지 앞쪽에 핀턱 주름을 넣어 세련된 와이드팬츠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있어 인지도가 높은 데다가 홈쇼핑 주요 고객인 4050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고급 프리미엄 의류의 순위도 급상승했다. 타임, 마인 등 국내 고급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이 현대홈쇼핑과 협업해 작년 처음으로 출시한 '모덴'은 올해 상반기에만 32만세트를 판매했다. 지난해 가을·겨울시즌에 첫 선을 보인 후 연간 히트상품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위에 오르는 등 순위가 급등했다. 기존 홈쇼핑 의류 대비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한섬의 고급 의류를 입고 싶어하는 셀프기프팅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2만 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홈쇼핑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은 '에이지투웨니스 팩트'는 상반기에만 37만세트를 판매하며 지난해 판매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홈쇼핑 스테디셀러 '셀더마 마스크팩'도 20만세트를 판매하며 상반기 히트상품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집에서도 손쉽게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셀프관리 제품으로 뛰어난 보습과 함께 집중 영양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에도 쿡방의 열기는 계속 이어졌다. 특히 이연복, 빅마마 모두 6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SNS상에서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총 40만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한 '이연복 중식'은 올해 탕수육, 깐풍장어, 볶음밥 등 다채로운 메뉴를 꾸준히 선보여 고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상반기에만 25만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빅마마'로 유명한 이혜정 요리연구가의 상품 역시 지난해에 이어 큰 사랑을 받았다. 폭립, 전복장 등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으며, 특유의 입담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통해 16만세트를 판매했다.
 
NS홈쇼핑, "집에서 간단히" 간편식 인기
 
NS홈쇼핑은 집에서 사용하는 상품들과 간편식 상품이 많이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10위권 상품중 9가지가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집안 여가족'을 위한 상품이었다.
 
'집안여가족'이란 1~2인 소가구의 증가라는 사회적 배경과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따라 외출로 인한 추가 지출을 줄이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고, 사회적 불안감에 따라 외출보다는 집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최근 방송 트렌드인 '먹방', '쿡방'은 식당에서 혼밥, 혼술을 할 수밖에 없는 1~2인 소가구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콘셉트가 대부분이다. 요리가 어려워 외식을 하게 되지만 혼밥을 하려다가도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집에서 밥을 먹고 싶은 사람들의 집밥 욕구를 자극시킨 것으로 실제 짧은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HMR)의 판매고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NS홈쇼핑 상반기 BEST 상품 10위의 '이연복 탕수육과 동파육' 세트의 경우 1~2인분을 1팩으로 소량포장해 10팩 구성을 판매하고 있다. '이연복 탕수육과 동파육 세트'의 총 주문건은 약 5만세트로 실제 총 55만8052팩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 팩에 1~2인분 임을 감안하면 인구 63만의 제주 인구가 한끼를 대신할 수 있는 수량이다.
 
비싼 건강기능식품 보다 건강을 위한 '신선식품'의 판매고도 눈에 띈다. 간편한 손질로 오래보관할 수 있는 건강식 '완도활전복'과 갓지은 밥이나 햇반을 데워 바로 비벼 건강밥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플레인 아마씨'가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7, 8위의 '김무열굿잠베개'와 '해피콜블렌더' 외에도 10위권 밖이지만 인테리어 제품인 '한샘키친'도 176억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자이글심플' 등 생활용품도 5만건 가량의 주문을 받았다.
 
또 집에서 셀프 뷰티 케어가 가능한 '엘렌실라 달팽이크림 세트', 셀프 염색을 할수 있는 '리체나염색제 세트', '참존탑클레스 세트'도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각각 2, 3,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상욱 NS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식품, 셀프 뷰티 상품, 인테리어 상품, 생활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NS홈쇼핑의 탁월한 상품 개발력으로 이러한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단독 상품을 선보인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롯데홈쇼핑의 올 상반기 판매 1위 브랜드 '데니엘 에스떼', 현대홈쇼핑의 1위 브랜드 '조이너스', GS홈쇼핑에서 1위, 현대홈쇼핑에서 3위를 차지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사진제공=각 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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