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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 "한진해운 상황 살피며 합병 검토"
'적절치 않다'서 입장 변화…8월엔 조선업 사업재편 등 논의
2016-06-13 11:40:27 2016-06-13 11:40:27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금융당국이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동안 국적 해운사간의 빅딜설 등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조선업은 업계 공동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8월 중순부터 사업재편 등의 논의가 본격화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의 정상화 추진 상황을 보아가며 합병, 경쟁체제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26일 차관급 구조조정 협의체인 '기업구조조정협의체' 3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합병설에 대해 "시기상조일 뿐만 아니라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부터 진전된 표현이다.
 
현재 현대상선은 최근 고가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사실상 타결하고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타진하고 있으며, 한진해운은 1000억원의 용선료를 연체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임 위원장은 "현대상선은 아직까지 해운동맹 가입과 경영체제 개편 등 작업이 남아있으며, 한진해운은 훨씬더 초기 단계"라며 "금융당국의 원칙은 이들 기업이 용선료 협상과 채무조정, 자율협약 등 3개 채무조정과 해운동맹 가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해야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을 위한 회원사 동의서 확보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회원사 만장일치로 전원동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재 다수 동의를 받은 상태로 회원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 산업재편에 대한 논의는 8월 중순부터 본격화된다. 임 위원장은 “8월 중순 업계 공동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전문화 등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파업 추진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0월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노조에서도 자구계획을 충실히 하겠다고 사측에 약속했다"며 "기업 정상화는 이해관계인들의 고통분담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노조가 현명하게 대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강·유화 업종은 각 협회 주도의 컨설팅 결과에 기초해 기업 활력 제고 특별법(원샷법)을 활용한 업계 자율의 인수합병(M&A), 설비감축을 추진하게 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들이 자구계획을 신속하게 이행하도록 이달 중순 세부 일정별로 액션 플랜을 수립해 주채권 은행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기업과 주채권은행은 자구노력 관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주채권은행별로 자구계획 이행점검 전담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또, 장관급으로 격상된 구조조정 컨트롤타워인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산하 기업구조조정 분과(금융위 담당)에서 월 2회 정례분과회의를 열기로 했다.
 
금융위원장 주재 '분과회의'와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 '실무회의'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조만간 금융위원장 주재 기업구조조정 분과회의를 개최, 자구노력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관리체계를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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