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하랴 추진하랴'…정신없는 강남권 재건축시장
잇단 분양 흥행에 전매제한 해제로 분양권 거래 급증
사업 추진 단지들, 초과이익 환수제 혜택 위해 '박차'
2016-06-12 11:00:00 2016-06-12 11:00:0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분주하다. 한 쪽에서는 분양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전매제한 해제 시기까지 맞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다른 한 쪽에서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시기 도래로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1일부터 10일까지 거래된 분양권 수는 총 251건이며 이 중 45%에 달하는 113건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물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남3구에서 39건이 거래된 것에 비하면 65%, 5월 99건이 거래된 것보다는 12% 각각 증가한 수치다. 이들 수치들이 모두 한 달간 거래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분양권 실거래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 기간 1160억원이 거래됐으며 이 중 강남3구의 거래금액은 76%인 8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25개구 가운데 나머지 22개구는 278억원이 거래된 셈.
 
이 같은 분양권 거래 급증은 지난해 3월 완화된 청약제도 영향에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지나야 주어지던 서울·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 기준을 1년으로 줄였으며 수도권 민간 택지지구의 전매제한 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시켰다. 지방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지다보니 가족들의 통장을 돌리면 1년에 몇 번씩 청약이 가능해진다.
 
경기 광명시 A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대학생들도 모이면 아파트 분양이나 받아볼까라고 말한다"며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만능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바람이 불더니 부모들이 자식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준 게 이제 돌아다니고 있다. 실제로 시세 차익을 노리는 젊은 애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나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단지들의 전매제한 기간이 풀리면서 손바뀜이 잦아졌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의 경우 6월1일 부로 전매제한 기간이 해제되면서 6월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 83건을 기록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저렴한 입주권은 대체로 소진된 상태고, 6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뿐만 아니라 최근 개포·반포 지역 재건축 분양가가 뛰면서 주변 단지 분양권 웃돈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쪽에서는 재건축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말까지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려면 적어도 내년 4월 말까지는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지어야 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 1인당 평균 이익이 3000만원이 넘을 겨우 초과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도록하는 것으로, 2012년까지 부과됐다가 정비업계 반발로 2013년 유예가 시작됐고, 2017년 말까지 한 차례 연장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재건축 추진 단지(관리처분·착공 제외)는 모두 117곳으로, 조합설립인가 이상 단계를 밟은 곳은 66곳(56.4%)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인허가 절차당 3~6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조합설립인가 단계 이상으로 진행된 단지들이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 잠원동 한신4지구 통합 재건축,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1·2차,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동 상아 2차, 청담동 삼익, 서초동 우성1차·무지개, 반포동 삼호가든 3차 등도 내년에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압구정지구, 목동신시가지, 대치동 은마, 잠원동 신반포 2차 잠실 장미 등은 추진위를 구성해 재건축에 발을 내딛었지만, 초과이익 환수제가 한 번 더 유예되지 않는 한 혜택을 못 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지난 3월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의 분양 흥행에 자극을 받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여기에 한시적으로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속도전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칫 환수제 적용을 받지 못하게 되면 사업성이 급감해 사업추진 동력 자체를 잃는 등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사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거래와 사업 추진 박차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분주하다. 사진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불을 지핀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 내.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