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섰다. 작년 말부터 제기된 과잉공급 우려와 2월 시행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금융권의 보수적인 집단대출 집행 등이 맞물리면서 침체가 예상됐던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신규분양시장에 광풍이 몰아치는 지방 부동산의 경우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과잉공급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시장 냉각까지 점쳐지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아파트 거래량은 4월(8537건)에 비해 17%가량 증가한 1만346건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1만건 이상 거래됐다. 다세대/연립 역시 8% 정도 늘어난 5808건을 기록, 작년 수준(5926건)으로 올라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매매가도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은 지난주에 비해 0.08%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 호조에 따라 재건축 단지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회복한 것으로 감정원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강남구(0.18%), 양천구(0.14%), 서초구(0.13%) 등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 등 금융권의 대출 옥죄기로 관망세를 보이던 시장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흥행을 시작으로 기존주택 거래까지 늘어나면서 신규 분양시장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나가고 있다"며 "강남 중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과 함께 강북권 뉴타운도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방은 신규공급 지속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5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특히 경북과 충남 등 신규공급 누적물량이 많은 지역들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최근 분양시장에 광풍이 몰아친 대구 역시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살펴보면 2013년 이후 연간 7만건에 근접했던 실거래량이 올 들어 934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와 전셋값도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줄곧 하락세다.
뿐만 아니라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미분양 물량도 늘어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총 5만3816건으로, 수도권에서는 955가구가 줄어든 반면, 지방에서는 926가구가 증가했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에 따른 과잉공급 역시 내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년간 공급한 아파트의 입주가 올해부터 시작되는데다 오를대로 오른 집값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대출로 집을 장만한 이들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서정렬 영산대 주택·도시연구소장은 "청약시장 호조와 저금리·저성장 시점에서 분양권 전매에 대한 단기투기수요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지방 주택가격 조정에 따른 시장 냉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현재 지방 분양시장은 실물시장과 다르게 움직이는 비합리적인 시장으로,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부동산시장이 재건축 단지의 분양 호조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사진/뉴스1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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