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Plus)우버, 사우디국부펀드서 35억달러 투자 유치
2016-06-02 13:57:45 2016-06-02 13:57:45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차량 공유기업 우버가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35억달러의 투자를 받게 됐다. 비상장법인에 대한 단일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우버 본사. 사진/뉴시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에 3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IF는 이번 투자로 우버 지분 약 5%를 보유하게 됐고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사무총장은 우버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우버의 기업 가치는 625억달러로 뛰어올랐다. WSJ에 따르면 우버가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조달받은 금액은 110달러를 넘어섰다. 23억달러의 전환사채를 제외한 나머지인 107억달러는 외부 투자자로 구성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우버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과 인도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우버의 경쟁자인 중국 차량공유기업 디디콰이싱에 대규모 투자하면서 점유율 확보에 제동이 걸렸으며 인도에서는 소송전에 휘말리는 등 고전하고 있다.
 
FT는 향후 우버가 사우디와 중동 지역에 적극적으로 발판을 넓힐 것으로 전망했다. 우버는 중동의 15개 도시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이집트 카이로와 사우디에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중동에서 여성의 운전을 제한하고 있는 것 역시 우버 인기를 뒷받침했다. FT에 따르면 사우디의 경우 우버의 전체 이용자 13만명 가운데 80%가 여성으로 집계됐다.
 
알 루마이안 PIF 총장은 “우버가 전세계에서 도시간 이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켜봐 왔다”며 “우리 투자가 이 같은 과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PIF의 우버 투자에는 사우디의 탈 석유경제 비전이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 4월 ‘비전 2030’을 통해 석유 부문 수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알 루마이안은 “과거에는 중동지역에서 우버에 대한 시각이 상당히 회의적이었다”며 “이번 투자는 사우디 경제 구조의 변화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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