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20대 국회 첫 국회의장직을 두고 여야의 대치가 고조되면서 개원 일정이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는 제1당이니까 국회의장을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인데 정치권에 30년 가까이 있으면서 처음 들어보는 주장"이라며 "의장은 1당이 아닌 여당이 하는 것이 오랫동안 확립된 (국회의) 관례"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여소야대 상황이 전개된 과거 국회에서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집권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왔다며 야당의 국회의장직 요구를 일축했다.
총선 결과 제1당 지위를 내준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회의장직 수성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았지만,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 등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원 구성 협상에서도 공조 체제를 강화하자 이에 대응하는 카드로 '국회의장직 수성'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에 "새누리당이 어제부터 국회의장직을 가져가겠다고 입장을 선회해 정상적인 협상이 어렵다"며 "여당이 끝까지 버티겠다면 본회의에서 자유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맞불을 놨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이 원 구성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추진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협상이 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더민주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의장직 확보를 위해 탈당한 일부 의원들을 복당시킬 것이라는 얘기가 기정사실화되는 것 같다. 민의가 만들어준 의석 수를 자당의 이익을 위해 붕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이자, 민의를 거스르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소야대에서는 여당 출신 국회의장이 관례'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박 대변인은 "과거 여소야대에서도 여당이 1당을 유지했기 때문이지 단지 여당이라서 의장을 맡은 것이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 구성-복당 연계설에 대해서는 "원 구성 협상은 4·13 총선 민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옳고, 원 구성과 연계해 복당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부인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국회의장단 자유투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한 바는 없다"며 어제의 입장에서 다소 물러섰다. 그러면서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당 일각에서 자유투표를 하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원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자 "국회가 제때 일을 시작 못하면 국민의당은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며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선언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김해공항 이전 관련 간담회에 앞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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