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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반기문 일정·메시지 국내 정치인들 뺨쳐"
2016-05-31 09:25:49 2016-05-31 09:31:4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방한해 '대망론'을 뿌리고 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내정치적 감각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원 지사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좋은 지도자 후보, 강력한 대선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국민적인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주자들이나 정당 입장에서는 현재의 세력 구도를 갖고 그대로 가면 되는 게 아니라 서로 시대 과제들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담고 국민들의 민심을 담아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진정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반 총장은 검증된 적이 없어 대선 레이스를 견디지 못 할 것'이라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자격이 없다느니 그런 차원에서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아무래도 외교관의 삶이라는 게 일반 민초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는 우선 거리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평했다.
 
원 지사는 "그 일체감이 어떻게 서로 간에 확보될 것이냐, 또 하나 올해 연말까지도 세계의 분쟁 해결에 대해 몰두를 해도 버거운 그런 입장 아니겠나. 국제적인 문제만 다루다가 국내의 이 얽히고 설킨 문제들에 대해 만약 1월에 바로 맞닥뜨렸을 때 과연 어떨까, 이런 점에서 녹록지 않을 것이다라는 애정어린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 지사는 반 사무총장이 국내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에 와서 메시지를, 물론 본인께서는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만 일정 잡고 메시지 던지고 하는 거 보니까 이건 국내 정치인들 뺨치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는 평가를 내놨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 6일간의 한국·일본 방문 기간 동안 김종필 전 총리와의 면담,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및 경북도청 방문 일정 등을 소화했고, 언론인 간담회에서는 "한국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 종료 후) 가서 고민하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원 지사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외교관으로서 국내 정치에 문외한일 것이라는 것이 어쩌면 전혀 근거 없는 선입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운데)가 지난 25일 제11회 제주포럼 통일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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