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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르완다에 구호품을 보내다
세계시민
2016-05-30 19:08:45 2016-05-30 19:08:45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드론 회사 ‘Zipline(지프라인)’의 창업자 윌리엄 헤츨러(William Hetzler)는 르완다가 아프리카의 기술 중심지가 될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르완다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빈국임에도 지프라인은 르완다 정부와 계약을 맺고 올 여름부터 드론을 작동시킬 계획이다. 평소에 필요한 구호품을 요청하면 몇 달 며칠이 걸려서 배달이 됐지만 앞으로는 드론을 이용해 몇 시간 안에 배달이 가능하다. 드론은 르완다 의료 시설에 하루에 50~150회 정도 혈액과 의약품을 보급할 것이다. 드론의 혁신적인 활용을 뉴욕 타임스가 지난 2016년 4월 4일에 보도했다.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Half Moon Bay) 절벽에서 ‘뻥’ 하는 소리는 날개가 고정된 작은 드론의 발사를 알린다. 드론은 40마일 가까이 떨어진 외딴 곳에 의약품을 배달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 드론들은 실리콘 밸리 신생 기업 지프라인의 소규모 공학자 모임이 내놓은 발명품이다. 지프라인은 7월 르완다 정부를 위해 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로봇 비행기 함대는 처음에 르완다의 반이 넘은 지역을 맡을 계획이다. 몇 주, 몇 달이 걸렸던 외딴 곳에 한 시간 안에 혈액과 의약품을 실어 나르기 위한 자동화된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르완다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르완다의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세계 170위다. 지프라인 간부가 말했듯이 르완다에 처음으로 드론 배달 상업망을 형성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첨단 기술 회사가 있어서 도시와 교외 지역 운송을 보장하는 초현대적인 드론 배달 시스템으로 야단법석인 미국보다도 앞섰다.

 

르완다의 대통령 폴 카게임(Paul Kagame)의 직속 자문 기구 소속 마이클 패어밴크(Michael Fairbanks)는 “드론 항구라는 개념은 나라의 아주 작은 의사결정기구가 하려고 했던 것을 결정한 것”이라며 “짧은 시간이 걸렸으며 미국이 배워야 할 점이다.”고 말했다.

 

르완다가 드론 배달망을 갖고 있는 첫 국가가 된다는 것은 종종 변덕스러운 새로운 기술의 채택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드론이 규정과 상반되는 규칙이라는 난관에 부딪쳤다. 하지만 르완다 국가 개발 계획은 첫 번째로는 제약과 그리고 더 넓게는 경제 개발을 위해 기계의 사용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해안 도시에 있는 지프라인 창업자 윌리엄 헤츨러는 “르완다가 동아프리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아프리카 전 대륙의 기술 중심지가 될 비전이 있다.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는 그 전략과 잘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드론 시스템은 서부 절반에 있는 병원이 대다수인 21개 수혈기관에 50에서 150개의 혈액과 의약품 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 시스템은 15개의 작은 항공기 함대를 기반으로 한다. 각각은 쌍둥이 전동기, 3.5파운드의 탑재화물과 8피트에 이르는 날개로 구성된다. 시스템의 속도는 종종 개발도상국에서 설립하기에 실용적이지 않은 저온 유통 체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혈액과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온도 조절이 가능한 생산 및 공급 체계가 필수적이다.

 

지프라인의 드론들은 GPS 수신기를 통해 방향을 조절하고 르완다의 무선 통신망을 통해 교신한다. 거친 기후 속에서도 비행이 가능하고 시속 30마일에 해당하는 바람까지도 견딜 수 있다.

 

드론이 병원에 도착하면 착륙하지 않고 낮은 고도에서 작은 상자를 떨어뜨린다. 공급품은 간단한 종이 낙하산에 매달려서 땅에 떨어진다. 이후 드론은 본거지로 돌아오게 된다. 새로운 배터리로 바꾸고 다음 비행 계획이 들어있는 SIM카드를 장착하며 임무를 준비한다. 

 

 

사진/바람아시아

 

 

미국 오리건 주에 있는 항공 컨설턴트 회사 FlightHouse Engineering의 회장 제이 건드라크(Jay Gundlach)는 “지프라인은 항공우주산업의 새 얼굴이다”라며 “이미 설립된 무인항공기 회사들은 지프라인의 민첩하고 혁신적인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프라인과 같이 다른 회사들도 의약용품의 자주적인 분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개발되고 있는 시스템 대다수가 더 짧은 범위를 갖고 있고 여러 기후환경 속에서도 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비효율적인 멀티콥터, 쿼드콥터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Flirtey라는 회사가 다중로터 헬리콥터를 이용한 의약 용품 배달을 실험 삼아 미국 버지니아에서 한 적이 있다. 또 다른 실리콘 밸리의 신규 업체 Matternet은 쿼드콥터를 이용한 유아 에이즈 진단서를 배달하기 위해 말라위 정부 및 유니세프와 함께 실험 중이다. Alphabet의 첨단 연구 기관 구글 엑스는 공중을 날고 윈치를 이용해 상자를 배달하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지프라인은 2014년에 두 창설자 켈러 리나우도(Keller Rinaudo)와 헤츨러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젊은 공중 위생 작업자를 찾아갔을 때 시작됐다. 작업자는 병원 직원들이 생사가 갈린 상황에서 급하게 의약 용품을 요구할 때 쓸 수 있는 문자 메시지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하지만 리나우도는 그가 보고 있는 것이 사망 진단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많은 곳에서 오토바이나 픽업트럭을 이용한 의약용품 배달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빈번히 통행할 수 없는 도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나우도는 작업자가 “나에게 매시간 보내는 명단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보여줬는데 수천 개의 이름이 보였다.”며 “대부분이 유아였고 해답이 없었다. 공급 체계는 그들을 고려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리나우도와 헤츨러는 공급망을 자동화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스탠포드 대학에서 교육받고 PR1 로봇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키난 와이로벡(Keenan Wyrobek)을 만났다. PR1 로봇은 팔이 달린 선구적인 일반용 이동 로봇이다. 이후 윌로우 게러지(Willow Garage)가 더 발전된 PR2를 내놓았다.

 

세 기술자들은 Space X, Aurora Flight Sciences, Boeing, Lockheed Martin, Stanford, Google에서 항공우주산업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뽑아 기술팀을 조직했다. 지프라인은 Sequoia Capital, GV(Google Ventures), SV Angel, Subtraction Capital, 스탠포드 대학을 포함한 투자자들과 야후 창설자 제리 양(Jerry Yang), 마이크로소프트 창설자 폴 앨런(Paul Allen)과 같은 개인들로부터 1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헤츨러는 항공 우주 기술자들과 로봇 기술자와 가전제품에 전문 지식이 있는 기술자들이 협력하면 5명에서 8명밖에 안 되는 직원들로 작동되는 매우 자동화된 시스템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지프라인은 여름부터 드론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르완다 정부와 계약을 맺었다. 시스템을 감독하기 위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 주변에 있는 도시에 작은 팀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은 지프라인의 투자자이자 이전에 Boeing의 공기 역학 기술자였던 폴 윌리엄(Paul William)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트위터를 언급하며 “나는 ‘그들은 우리에게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약속했고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은 140자’라고 말한 벤쳐 투자가 피터 틸(Peter Thiel)을 언제나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드론은 조금 더 날아다니는 자동차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상산고등학교 김승준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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