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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새만금 한중산업협력단지, 중국 투자전초기지로 육성"
총 67개 기업과 투자협약 체결, 14조6000억원 규모
입주기업에 최대 15년간 100% 조세감면 혜택 등 인센티브 지원
2016-05-30 11:00:00 2016-05-30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새만금 한중산업협력단지를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외 기업의 투자전초기지이자, 중국기업의 미주-EU시장 진출 교두보로 육성할 것입니다."
 
이병국 초대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해 한중 FTA 체결로 한층 가까워진 한중 간 협력분위기를 살려 한중산업협력단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새만금산업단지 1·2공구 3.3㎢(100만평)를 우선 조성해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양국 간 산업협력 경과와 국내외 기업의 입주 수요에 따라 새만금 사업지역으로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새만금은 산업, 관광·레저, 농업, 서비스 등이 어우러진 복합용지로 개발되는 만큼, 산업간 장점이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할 수 있는 최적의 창조경제 생태계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제협력 사업의 추진 경과에 따라 미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와의 경협특구 조성을 확대해 '글로벌 경제협력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만금은 국내 다른 지역의 수요를 흡수하는 블랙홀이 아니라 중국 등 해외 투자수요를 적극 끌어들여서 새로운 투자와 고용을 창출해 내는 미래 대한민국의 경제심장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새만금개발청에 대한 간단한 소개.
 
▲지난 2013년 9월 새만금 개발을 위해 신설됐으며, 새만금 방조제 내부의 매립용지 및 방조제 외부의 도서 등 새만금 전체 개발사업의 추진을 전담하는 중앙 행정기관이다.
새만금개발청 신설 이전에는 다수의 부처가 담당 업무를 분산해 추진해 왔지만, 새만금개발청 개청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국민들이 새만금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세계 최장, 최대 규모의 새만금방조제도 새만금개발청의 작품이다. 전북 군산~김제~부안 앞바다 33.9㎞를 잇는 새만금방조제 도로 개통으로 군산~부안 간 거리가 약 50㎞ 단축됐다. 기존 1시간 30분가량 걸리던 시간이 20~30분 정도로 단축돼 지역민 생활·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새만금 개발 지역 전체 면적은 409㎢로 서울 면적의 3분의2 정도로 이해가 쉽도록 평으로 환산하면 1억2300만평에 달한다. 전체 면적 중 용지는 291㎢, 호수와 늪을 포함함 면적은 118㎢ 규모다.
이 용지를 활용해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농생명용지 ▲환경생태용지 ▲배후도시용지 등을 조성하게 된다.
사업비는 국비 10조9000억원, 지방비 9500억원, 민자 10조3300억원 등 총 22조2000억원이며 이중 절반가량이 용지조성(10조9000억원)에 사용된다.
 
- 1990년대 초반에 시작한 새만금 개발사업이 2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나.
 
▲새만금 개발사업은 1991년 11월 간척농지 283㎢, 담수호 118㎢ 조성계획을 통해 처음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2008년 10월 변화된 사회·경제 여건을 반영하고 새만금 사업을 보다 국제화시키기 위해 개발계획 중 농업과 비농업 비중을 기존 7대3에서 3대7로 변경했고 2011년 3월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 수립 후 새만금청이 출범했다.
이어 2014년 9월 투자유치에 유리하도록 새만금기본계획(MP) 변경됐고, 변경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간선도로·항만 등 주요 기반시설 건설 및 6대 용지 매립·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착공한 동서2축도로는 조기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남북2축도로는 올해 사업을 발주해 최대한 조기 준공할 계획이다. 신항만은 6월까지 방파제 건설을 완료하고, 진입도로·방파호안은 하반기 착공 추진 예정이다.
공항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 국제공항 타당성 검토'가 반영됨에 따라 올해 사전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사진/새만금개발청
 
-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는 얼마나 이뤄졌나.
 
▲총 67개 기업과 투자협약 체결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14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5개사와 입주계약을 체결했으며 MOU를 체결한 곳은 62건에 달한다.
현재 OCI, OCISE, ECS, 일본 도레이, 벨기에 솔베이 등 5개 기업이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외국 투자기업은 총 3개사로 일본 도레이첨단소재가 플라스틱 소재(PPS)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12월 1단계 공장건설을 완료하고 현재 시험가동 중인데 다음달이면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솔베이실리카는 올 12월까지 그린타이어 재료인 실리카 제조시설을 건설을 마무리할 에정이다.
중국 태양광업체 CNPV사는 지난 4월 10만M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준공했으며 연내 발전시설 외 제조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새만금개발청은 조만간 신재생에너지, 첨단식물융복합단지 기업 등과 MOU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국가·산업별 차별화된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1조원 이상(MOU기준)의 투자유치 성과를 낼 것이다.
 
- 새만금만이 가진 경쟁력이 있다면.
 
▲새만금 사업은 대한민국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국내외 기업 유치를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 가격 인하, 인센티브 제공 등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또 중국 서해안 경제거점(대련, 연태, 청도, 상해 등)과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한중산업협력단지를 통해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지리적인 이점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매립사업의 특성상 이해관계가 없는 광활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미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최근 새만금개발청이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한중산업협력단지 규모와 전반적인 사업계획은.
 
▲한중산업협력단지는 2014년 7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의제로 포함됐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지난해 6월 한중FTA 체결을 계기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한중산업협력단지는 양국 산업협력 강화와 기업투자 증진을 위해 추진되며, 한국에서는 새만금이 단독 추진 지역으로 지정됐다. 중국에서는 산동성 옌타이시, 강소성 옌청시, 광동성 후이저우시 3개 지역이 지정됐다.
최근 중국 상무부 부부장, 중한산업협력단지 3개 지역의 시장 등 중국 측 중앙·지방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방문해 새만금의 발전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주변의 국가산단 등과 연계효과가 우수한 새만금산업단지 1·2공구 3.3㎢(100만평)를 우선 조성해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향후 새만금 사업지역으로 범위를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국 투자기업에게 조세감면, 입지지원 등 각종 투자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우선, 투자업종과 투자금액에 따라 5~15년간 최대 100% 조세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새만금산단 장기임대용지도 최장 100년간 저가 또는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용·노동규제의 경우에도 국내 어느 지역보다 낮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투자처라 자부한다.
특히, 한중 FTA 환경을 특화한 수출입 통관 편의, 비관세 장벽 완화 및 외국인 고용제한 완화를 위한 규제 프리존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혜택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새만금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 새만금개발청 초대 청장으로서 포부나 계획이 있다면.
 
▲새만금 사업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프로젝트'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먼저 국가차원에서 새만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범정부적 동참을 이끌어 내고 역량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중간 협력분위기를 살려서 한중 경협단지 조성사업을 가시화하고 앵커기업 유치에 매진하는 것이다.
또한, 동서2축도로 등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규제프리존 조성 등 차별화된 인센티브 도입과 획기적인 규제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새만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행사 유치, 자연생태공원 조성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새만금방조제를 포함해 전체 새만금 지역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주변 지역의 우수한 생태·관광자원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자연생태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새만금 방조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 마라톤 대회 등 문화·체육 행사를 유치해 새만금을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것이다.
 
지난 17일 중국 사천성 청두에서 열린 새만금 투자환경설명회에서 이병국 청장이 새만금 지역의 한중산업협력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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