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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대위원장 인선 이번주 이뤄질 듯
정진석 "괜찮은분 답변 기다려"…친박·비박 모두 만족할지 관심
2016-05-25 16:19:34 2016-05-25 16:19:34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의 24일 3자 회동 후 새누리당 내홍이 수습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 첫 번째 단추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이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만족할 만한 인물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주 안으로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가 마음에 정한 인사가 있고, 그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인선 질문에 “그게 가장 시급한 것”이라며 “이 분 정도면 좋겠다, 괜찮겠다 하는 분이 계신다. 이미 만나봤고 아직 답을 듣지 못해 하루 이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내부 화합과 개혁을 함께 이끌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화합과 개혁은 방향이 다른 것이지만, 현재 새누리당이 놓쳐서는 안 될 가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강창희·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김황식 전 총리, 강재섭 전 대표,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는 혁신보다 화합에 더 방점을 찍고 있고, 비박계는 화합보다 혁신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여서 양 계파의 입맛에 딱 맞는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이지만 또 어떤 돌발변수가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가 인선을 발표하는 순간 계파 전쟁이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인선 발표 이후 전국위원회 추인이 순조로울지도 미지수다.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추인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대위원장 뿐 아니라 당 운영 방안을 놓고 순조롭게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날 하태경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3자 회동과 관련해 “계파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이렇게 거칠게 회동을 하고 공개한 것은 새누리당 혁신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양 계파의 수장이 합의해 사전 가이드라인을 주면 비상대책위원회 내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겠나.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세 사람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해서 최종 결론에 도달한 건 아니다. 구속력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의총을 열 것이다. 밤새도록 치열하게 토론하자. 당선자 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전국위원회 추인 등 절차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밀실합의라고 하는 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러면 왜 공개를 했겠느냐”고 항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5일 새누리 당사 앞에서 열린 경비중대 격려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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