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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뉴스테이 때문에 주변 분양시장 혼란
공급 당시 공급계획 발표업서…기청약자 물론 투자자도 혼란
2016-05-24 16:53:47 2016-05-24 16:53:4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활기를 이어가던 수도권 일부 분양시장에 뉴스테이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임대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들의 매매 심리를 꺾고 있다. 임대는 물론 향후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임대수요 감소 우려로 주택구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경기 동부권 최대 분양 사업지로 각광받고 남양주 다산신도시는 지난해 첫 공급 이었던 공공분양이 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어진 민간분양에서도 최고 86대 1 등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초 공급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900만원대에 불과해 '착한 분양가'에 대한 일시적 관심 집중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가장 최근 분양된 단지는 1180만원 수준의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증명했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잠시 주춤했던 이곳에서 이달 분양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는 기존 분양가를 웃도는 것은 물론 1200만원대 돌파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산신도시 인근에서 뉴스테이 공급이 발표되면서 기존 아파트 청약당첨자는 물론 예비청약자들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실수요자의 집값 하락 우려와 임대수요 또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수요자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뉴스테이를 현행 13만가구에서 15만가구로 늘려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남양주 진건지구에 5700가구를 배치했다.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된 이곳에는 90만6000㎡ 규모의 부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로 공급할 예정이다.
 
다산신도시에서 민간분양 단지를 분양받은 한 청약자는 "청약을 할 당시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뉴스테이 공급 발표를 해 황당했다"며 "소규모 단지 개발도 아니고 1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신도시급 개발을 하는 곳에서 갑자기 임대 공급을 발표하는 것은 기존 청약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 남양주시청 관계자는 "이달 남양주 뉴스테이 지구에 대한 공람을 실시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중이다"면서 "주변 택지지구 공급계획 당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라 토지 소요자들보다는 오히려 인근 다산지구 등 신규 진입 수요자들의 문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당장 분양시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시세차익 목적의 수요에 의한 단기 차익 목적의 시장 흐름으로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남양주시 지금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남양주에서 별내 이후에 주택시장이 관심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는데 장기적인 수요 유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뉴스테이가 들어설 경우 적은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공사현장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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