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까지 '밥값' 하고 떠나는 김기식
소속 상임위 소관기관 현안 정리한 보고서 발간하고 떠나
2016-05-18 15:45:07 2016-05-18 15:45:07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공직자로서 마지막 도리를 한 것 같아 홀가분한 심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의원이 18일 오후 430페이지 분량의 ‘정무위 소관 19대 국회 주요성과 및 20대 국회 제언’ 보고서를 들고 국회 의원회관에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그가 지난 4년간 소속된 정무위원회 소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등 정부 부처와 연구기관들의 문제점과 현안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 앞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자료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책자 발간과 함께 5000개 가량의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정리했고, 의원회관에 보관하던 자료 가운데 공적기록물로 남겨야 할 것들은 국회도서관에 이관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정무위 피감기관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던 김 의원의 의정활동 노하우를 그대로 녹여 20대 국회에서 정무위를 담당하게 될 의원들이 빠른 시간 내에 현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당수 낙천·낙선 의원들이 그 순간 업무에 손을 놓는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는 “국회에 들어왔을 때 아무런 인수인계를 받지 못한 채 의정활동을 시작했는데 시스템적으로 후진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간 정무위에서 어떤 일이 이뤄졌고 20대 국회에서는 무엇이 쟁점이 될 것인지를 보고서로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임기가 마무리될 때 상임위 별로 보고서를 만들어 다음 임기를 시작하는 의원들에게 넘겨주는 제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의원이나 보좌관들이 자료를 요청하고 제출받는 과정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도 국회 공용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 메일로 주고받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료를 공식기록물로 남기고 외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말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후에도 '더미래연구소'에서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첫 보고서의 주제는 조선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사양산업으로 인식해 섣불리 포기하거나 축소지향적 구조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은 삼성중공업이 최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많은 현금성 자산을 쌓아놓은 그룹이 국책은행에 대출 만기를 연장해달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처럼 총수의 이익에 끌려다니며 부실을 키웠던 과거의 잘못을 삼성중공업이 반복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근본적으로 재검토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의원이 '정무위 소관 19대 국회 주요성과 및 20대 국회 제언' 보고서를 들고 발간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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