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 첫날부터 계파갈등 노골화
김용태 "청와대 개편, 답 아니다" vs 친박, 혁신위·비대위 인선 조직적 반발
2016-05-16 17:40:35 2016-05-16 17:40:35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혁신위원장 및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전날 발표한 비대위원들과 함께 상견례를 가졌다. 17일 전국위원회 인준 절차만 남은 상황에서 총선 이후 당의 수습과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대위의 활동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고, 내년 12월 대선 승리가 공동 목표"라며 "비대위는 최고위원회를 대신할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중량감 있고 합리적인 분들을 모셨는데 모인 분들이 새누리당의 구원투수이자 새롭게 출발하는 20대 국회의 선발투수라는 각오로 임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비주류 비대위'라는 평가에 걸맞게 당에 대한 쓴소리가 거침없이 쏟아졌다. 이혜훈 비대위원은 "당이 사형선고를 받은 심정으로 개혁에 임해야 한다"며 "지금은 계파를 따질 때가 아니다. 우리 계파의 잘못에 눈을 감고 다른 계파의 잘못에 현미경을 들이대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 당을 살리는 일에 우리 모두의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저부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진복 비대위원은 "당이 정말 무기력증에 빠져있고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고, 홍일표 의원은 "총선에서 참패를 했음에도 지난 한달 간 쇄신은 고사하고 반성도 못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며 당의 현실을 지적했다.
 
특히 전날 임명된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답은 정해져 있다. 대답하지 않고 딴청 부리면 안 된다. 지난 한달간 대답하지 않고 딴청을 부렸고 어제도 마찬가지였다"며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사즉생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상견례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있었던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 "국민에 대한 답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잘라 말하며 "우리가 국민들이 원하는 답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인정하기 싫은 거다. 인정하기 싫은 것을 인정해야 혁신의 출발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피해갈 수 없다"며 속도감 있는 문제 해결을 시사했다.
 
하지만 친박계에 대한 날선 비판을 지속적으로 해왔던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에 내정되고 비박계가 다수를 이루는 비대위가 구성되자 친박계의 불만은 즉각 터져나왔다. 비대위가 향후 열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성격을 가지고 있어 비박계가 전당대회 판짜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 원내대표도 나름대로의 의도와 목적이 있겠지만 비대위 구성이 치우친 감이 있다. 1년짜리 원내대표인데 본인이 5년짜리 대통령에 취임한 걸로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노골적으로 불쾌해했다.
 
그는 "혁신위도 당을 혁신할 수 있는 의견을 모아 새 지도부에게 전달하는 역할이어야 한다"며 "전국위에서 (혁신위에 전권을 주는 방향으로) 당헌을 바꾼다고 하는데 상시적이지 않은 상황을 전제로 당헌을 바꾸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원내대표가 임명한 임명직 혁신위원장이 뭘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오버를 하면 엄청난 잡음이 생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박덕흠 의원과 김선동 당선자 등 친박계는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비대위와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오후에는 20대 당선자가 포함된 친박계 초재선 의원 20명 명의로 인선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회견에 참석한 이장우 의원은 "첫째는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비대위원을 (인선)했다는 게 문제고, 두번째는 당내에서 편향적 시각으로 일부 계파에 앞장섰던 사람을 중심으로 했다는 것"이라며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외부 인사로 비대위와 혁신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와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가운데)이 16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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