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기다렸다"…NH증권 헤지펀드 출시 준비 완료
이동훈 헤지펀드운용본부장 "1호는 앱솔루트리턴"
2016-05-16 10:00:00 2016-05-16 10: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서울 여의도 농협재단 빌딩 5층에서는 20여명의 프랍(자기자본) 트레이더가 10대의 모니터에 둘러쌓여 절대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트레이더가 실시간으로 뜨는 시황정보를 확인하느라 손 바쁜 이 곳은 전장을 방불케하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이들이 5년 동안 거둔 연평균 수익률은 18%.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매달 절대수익을 올렸고 그 승률은 80%대에 달한다. 최근 헤지펀드 출범을 공식화한 NH투자증권이다. <뉴스토마토>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을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1호 펀드는 '앱솔루트리턴(Absolute Return·절대수익)'(가칭)이 될 겁니다."
 
이동훈 본부장은 헤지펀드 출범 첫 승부수를 기본 가치에 뒀다고 말한다. 헤지펀드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절대수익을 처음 키우는 상품에 그대로 이름한 이유다. "오로지 버짓(목표수익) 내는 일에 훈련된 트레이더들입니다. 하루하루 절대수익을 내는 일에 집중할 뿐이죠."
 
NH투자증권(005940) 1호 헤지펀드가 8월쯤 시장에 공개된다. 초기 운용자금은 3000억원으로 제한됐다. 회사는 현재 운용 중인 2000억원 종잣돈에 추가로 1000억원만 더 담겠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도 전체 운용자산의 최소 3분의 1은 자기자본을 태울 계획이다. 타깃은 기관투자가다. 최소 가입금액은 최소 30억~50억원으로 뒀다. 7월 론칭을 목표했으나 정부의 헤지펀드 가이드라인 작업이 늦춰지면서 시기는 한 달 정도 늦춰졌다.
 
갖춰진 본부의 운용틀은 글로벌 스탠다드 헤지펀드에 가장 부합하는 운용시스템이라고 자부한다. 수차례 강조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헤지펀드의 실상이 궁금했다.
 
"헤지펀드는 자기 돈을 더 많이 운용합니다. 운용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 돈은 일정 수준 이상 받지 않죠. 투자자와 운용사 모두 수익률만 골몰할 수 있는 이윱니다. 성과보수 측면에서 이해하면 빨라요. 자기자본 수익률이 저하되는 것까지 감안하면서 운용 사이즈를 키울 필요는 없는 겁니다. 피(Fee)는 푼돈에 불과하니까요."
 
반면 뮤추얼펀드는 수수료가 운용규모에 근거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연계돼도 사이즈를 늘릴 수밖에 없다. 운용사와 투자자 간의 이익과 손해가 서로 대립되는 구조라는 얘기다. 성과보수를 받는 것도 뮤추얼펀드와의 차이점이다. 본부도 해마다 원금의 2%를 운용보수로 챙기고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통상 글로벌 헤지펀드가 적용하는 '2%-20%룰'이다.
 
NH투자증권 헤지펀드의 핵심지표는 '전략 다양화'와 '변동성 축소'다. 절대수익을 우선하는 본부답게 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둔다. 5년을 기다렸고 이미 다양한 변수 대입은 마친 뒤여서 자신감은 높은 상태다.
 
본부는 총 10개 전략에 최대한 분산 투자한다. 롱숏 전략(상승 예상 종목을 매수하고,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하는 전략)과 뮤추얼 디렉셔널 전략 외에도 메자닌(채권(선순위채권)과 주식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적 성격), 이벤트 드리븐(인수합병 등 대형 이벤트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노린 투자전략), 컨버터블 아비트리지(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와 해당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 가격 차이를 활용), 글로벌 매크로, 선물·옵션, 밸류 디스트레스트, 퀀트 등이다.
 
"전체 회의는 없습니다. 방향성 지시도 없죠. 트레이더 개개인에 자율권을 주기 위함입니다. 20명의 운용역은 각자 자기전략만 쓰면서 최대한 마켓리스크를 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변동성이 큰 전략에는 비중을 5를 주고 리스크가 적은 전략에는 20을 주는 구조인데 전략-변동성, 전략-목표수익률 상관결과가 10이 되게끔 탄력적으로 차이를 둡니다. 5년간 잘할 수 있었던 배경이죠."
 
현재 운용자산 2500억원 규모의 운용성과는 연초 이후 5%를 웃돈다. 같은 기간 국내액티브주식형펀드가 1.33% 손실을 입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미 진출한 수익률 상위 10개 헤지펀드 전체평균과 맞먹는 수준이다.
 
헤지펀드 출범 첫해인 올해 회사로부터 받은 목표수익은 '작년 만큼(700억원)'이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200억~300억원씩 벌던 본부가 지난해 상반기에만 70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하반기 한 차례도 깨먹지 않고 지킨 결과다.
 
장기적으로는 해외포지션을 늘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실적이 좋다고 해서 사이즈를 늘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조단위 펀드가 된다면 글로벌 시장 진출은 불가피합니다. 90% 정도가 국내자산인 지금 상황에선 안정적인 절대수익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론 해외진출에 나서겠지만 일단은 잘하는 것에 집중해 계속 벌어나가야죠."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NH투자증권 헤지펀드 사령탑인 이동훈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절대수익을 최우선으로 전략 다양화와 변동성 축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진/차현정기자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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