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단기차입금 급증…유동성 '적신호'
2016-05-04 09:09:51 2016-05-04 09:09:51
출처 : CEO스코어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30대 그룹 중 11곳의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4개 그룹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다. 차입금 의존도는 현대그룹,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높았다.

 

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그룹의 차입금 총액은 279조8823억원으로 2014년 말 272조9682억원에 비해 6조9142억원(2.5%) 늘었다. 이중 장기차입금은 165조4827억원에서 167조5840억원으로 2조1013억원(1.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단기차입금은 107조4855억원에서 112조2984억원으로 4조8128억원(4.5%) 빠르게 늘었다.

 

30대 그룹 전체 차입금 의존도는 21.2%로 전년(21.1%)과 비슷했고, 부채비율은 75.5%로 1.4%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그룹은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 효성 등 11곳이었다. 이중 현대, 대우조선해양, 효성, 두산 등 4곳은 장기차입금보다 단기차입금이 더 많았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도 대우조선해양,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등 5곳이었다. 이들 가운데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 그룹은 차입금 의존도 역시 30%를 넘고 있어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66.4%인 현대로 나타났다. 총자산 7조5646억원 가운데 5조242억원이 차입금이었다. 그중 단기차입금이 2조5170억원으로 장기차입금 2조5072억원보다 약 100억원 더 많았다. 이어 한진(64.2%), 금호아시아나(52.8%), 대우조선해양(45.5%), 효성(36.7%) 순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았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0.4%인 KT&G였다. KT&G는 자산규모가 7조6429억원인데 비해 차입금 총액은 320억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영풍(3.3%), 현대백화점(6.8%), 삼성(8.0%) 등도 차입금 의존도가 10% 미만으로 재무사정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곳은 대규모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이었다. 2014년 37.9%에서 지난해 45.5%로, 7.6%포인트 뛰었다. 차입금 총액도 6조2353억원에서 7조8565억원으로 1조6212억원(26.0%) 폭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2014년 453.2%로 가뜩이나 높았던 부채비율이 지난해에는 7308.5%로 무려 6855.3%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외 KCC(5.5%p), 금호아시아나(3.9%p), 롯데·두산(3.8%p), 대림(2.2%p) 등의 차입금 의존도도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반대로 미래에셋그룹은 차입금 의존도가 2014년 30.2%에서 지난해 21.7%로 8.5%포인트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2014년 76억원이었던 차입금 총액도 지난해에는 68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KT(-5.8%↓), OCI(-5.3%p), 효성(-2.7%p), 신세계(-2.4%p), S-Oil(-2.2%p) 순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많이 줄었다.

 

차입금 총액은 13개 그룹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하림이 7694억원에서 2조3567억원으로 1조5873억원(206.3%) 늘었고, 한화(57.3%↑), 현대백화점(45.1%↑), KCC(35.3%↑), 롯데(31.3%↑) 등의 순으로 차입금 총액이 증가했다.

 

반대로 차입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영풍으로, 2014년 4267억원에서 지난해 2955억원으로 1312억원(30.7%) 감소했다. 이어 KT(24.7%↓), 금호아시아나(20.6%↓), OCI(17.9%↓), 포스코(14.4%↓) 순으로 차입금이 많이 줄었다.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81.0%에서 420.2%로 139.3%포인트 높아져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563.5%, 49.5%p↑), 미래에셋(195.7%, 31.6%p↑), 두산(155.9%, 24.9%p↑), KT&G(27.4%, 8.5%p↑) 등의 순으로 부채비율이 뛰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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