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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성적에 들떴나…국민의당 잇단 '설화'
안철수·박지원 등 간판급들 부적절한 발언에 비판 이어져
2016-05-02 15:26:33 2016-05-02 15:26:33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이 잦은 돌출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총선에서의 약진과 최근 지지율 상승에 도취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달 19일 한 인터뷰에서 “(이희호 여사가 내게) 능력이 있으니 (대선에) 나가라”는 말을 전했다고 주장한 것이 화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2일 “사실과 다르다”며 박 원내대표의 말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어머니 이희호 여사에게 여쭤 보니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하시더라”며 “‘무슨 얘기냐?’고 하셨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차기 국회의장직을 놓고도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에게 협력해달라고 요청한다면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줄 수 있다”고 말에 논란을 자초했다. 국민의당이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원하는 상임위원장직을 얻어내기 위해 국회의장직을 '끼워팔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1당 지위를 준 민심에 역행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협력을 하기 위해 애국심 차원에서 여러가지를 하겠다는 얘기”라며 한발 물러났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여소야대 때 제1야당 총재로서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국회의장을 여당에 양보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배숙 당선자는 더민주의 호남 참패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 쪽이 그동안 호남에 대해 해왔던 친노(노무현) 영남패권주의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해 무리한 주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 당선자는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호남 인물이 당대표를 하려고 하면 전국정당화 이미지에 안 좋아서 자꾸 영남 쪽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했다”며 “호남의 자존심을 굉장히 상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돌출발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양적완화 등에 대한 강연을 들은 뒤 “박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다”며 농을 건넨 바 있다.
 
또 안 대표는 최근 당내 토론회에서 한 당직자가 교육부의 간섭이 심하다며 교육정책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교육부를 아예 없애버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안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부분만 보도되다 보니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반대로 뜻이 왜곡돼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며 “사적인 대화의 한 부분이 보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부정확하게 발언이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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