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중소기업 66곳을 퇴출하는 2차 신용위험평가결과를 놓고 중소기업계에서 좀 더 세밀한 방식의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부실 중소기업 구조조정에는 동의하지만, 무분별한 '퇴출형' 구조조정 방식은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 "퇴출식 구조조정 한계‥생존형으로 가야"
관련 업계 인사들은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중소기업 구조조정 전략이 중소기업이 처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갑작스런 납품선 변화,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 등 횡포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이같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중소기업의 퇴출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퇴출형 방식의 구조조정이 아닌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감안, 기업의 건전성을 살리는 '생존형 구조조정'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IMF위기 당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사라져 경제의 중간허리역할이 없었던 선례를 감안할 때, 이같은 생존형 구조조정 전략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특히 산업의 기초가 되는 부품소재 기업의 경우, 부품 국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품 수입을 가속화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옥석가리기는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기업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구조조정 전략은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퇴출 기업을 만드는 일이 전체 기업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재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경영환경 고려 필요‥M&A 활성화도 대안"
정부와 금융당국이 신용위험평가결과 등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에 충분히 준 만큼, 당장 퇴출에 나설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실기업의 기준을 정해두고 일정시점에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 아니라, 해당기업의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갖는 파괴력을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소기업 M&A 시장이 확대되면 무분별하게 퇴출되는 기업 없이 기업 스스로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세종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M&A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