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새누리 원내대표 유기준·나경원·정진석 '3파전' 확정
'새 당청관계' 주장 속 친박계 표심이 변수
2016-05-01 16:42:08 2016-05-01 16:57:32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유기준 의원에 이어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가 1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대 국회 첫 새누리당 원내사령탑 선출은 3파전으로 정리됐다. 나 의원과 정 당선자는 새로운 당청관계 확립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나 의원은 이날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 김재경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역 유일의 4선 의원으로서 민심을 되돌아오게 할 적임자는 나경원”이라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특히 “보수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 자체가 큰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자도 이날 런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후보 김광림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야 협상능력과 경제 전문성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는 원내지도부가 되겠다. 가치를 지키면서 성과를 내는 원내지도부가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나 의원과 정 당선자는 모두 '새로운 당청관계 정립'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향후 당청관계에 대해 “소통의 방식이나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상호 신뢰 속에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자는 더 분명한 어조로 “무엇보다 당과 청와대의 수평적 협력관계를 새롭게 만들겠다”며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관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달 28일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언론에서 원내대표 추대만이 오직 당을 위한 길이고, 경선을 하는 것은 계파 갈등이나 싸움으로 비쳐져 안타깝다"라며 "원내대표 출마를 계파 갈등으로 보는 것이야 말로 다시 당을 계파정치로 몰고 가는 구태"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에서 최대 변수이자 관전 포인트는 역시 친박계의 표심이다. 친박계인 유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지만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마를 강행한 것이어서 자기 계파의 표를 모으기 쉽지 않다. 더욱이 유 의원은 '친박계 후보라 부르지도 말라'며 탈계파도 선언한 상태다. 
 
친박의 입장에서 그렇다고 원내대표를 비박계에 그냥 넘겨줄 수도 없다. 친박계가 구심점을 잃어버렸다는 해석이 분출할 가능성이 높다.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범친박으로도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자를 밀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년간 국회를 떠나 있어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롭고, 친박계와 크게 척을 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 의원은 비박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사이에서는 같은 여성으로서 박근혜 대통령과 비교될 수 있는 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초선 의원 중에서도 친박계 인사가 많아 친박계의 의중이 어디로 쏠리냐에 따라 원내대표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친박계의 사분오열은 전당대회에 이르러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박계 인원만 6명이다. 대표를 비롯해 총 5명의 최고위원 중 여성 몫을 빼고 4석을 위한 계파 내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이정현 의원과 이주영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홍문종 의원과 원유철 현 원내대표, 정우택 의원까지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환 의원의 출마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기준(왼쪽부터), 나경원, 정진석 후보가 1일 각각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