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캐피탈사들의 자산총액이 자기자본의 10배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레버리지 규제)이 지난해 12월 시행되면서 캐피탈사들이 자기자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을 넘는 '2조클럽' 캐피탈사들도 전년보다 늘어난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업계가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 시행 되면서 유상증자 등 자기자본금 확대를 통해 자산총액 2조원을 넘어선 캐피탈사들은 현재(지난해 말 기준)19개사로 전년(14개사)보다 늘었다.
캐피탈사들은 자기자본확대와 동시에 현금보유자산도 함께 늘어나면서 현재(지난해 말 기준) 캐피탈 업계의 자산총액은 106조원으로 전년(99조원)과 비교해 7조원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나친 외형 확대 위주의 성장을 제한하고 캐피탈사들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레버리지 규제를 도입한 결과, 캐피탈사들이 자기자본 확대 등으로 건전성 개선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캐피탈사들의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레버리지비율은 각각 16.1%, 6.1배로 자산이 늘어났음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캐피탈사들의 연체율은 전년보다 0.51%포인트 줄어든 2.31% 고정이하채권비율은 부실채권 매각등으로 3.03%를 기록해 전년보다 0.66%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캐피탈사들은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아주캐피탈, JB우리캐피탈, KB캐피탈, 현대커머셜, 산은캐피탈, 하나캐피탈, BNK캐피탈,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비엠더블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메리츠캐피탈, NH농협캐피탈, 효성캐피탈,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미래에셋캐피탈, KT캐피탈 등이다.
이 가운데 2조클럽에 새로 가입한 새내기 캐피탈사는 메리츠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 KT캐피탈,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다.
특히 메리츠캐피탈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현재(지난해 말 기준) 3098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중이며 2조4589억원의 자산을 기록해 전년(1조5758억원)보다 8831억원 자산총액이 늘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규제에 따라 자산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을 늘려야하기 때문에 캐피탈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대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라며 "규제 시행에 앞서 지난해 하나캐피탈, 롯데캐피탈, 메리츠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캐피탈사들의 고유업무인 자동차금융의 영업이익 확대도 자산총액 증가에 한 몫했다.
실제로 캐피탈업계의 고유업무 자산(할부·시설대여·신기술사업금융 등)은 현재(지난해 말 기준)44조1000억원으로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이 늘어나면서 전년(38조9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13.4%) 증가했다.
기타자산은 대출채권 증가로 7조8000억원(14.3%) 늘어난 6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금융의 성장에 따라 할부·리스부문이 자동차 금융에 너무 편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체 할부 취급액 중 자동차할부 비중은 지난 2011년 85.0%에서 지난해 91.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전체 리스 취급액 중 자동차리스 비중도 같은기간 57.7%에서 69.4%까지 늘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구매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고유업무 자산 중 할부금융 신규취급액은 13조4000억원, 자동차 리스는 12조2000억원 각각 늘면서 캐피탈사들의 자산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계의 총자산이 106조원 규모를 넘어선 가운데 자산총액 2조원을 넘는 '2조클럽' 캐피탈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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