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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반전 없었던 미 FOMC…향후 시기 놓고 의견 분분
6월 가능성 열어둬 vs 연말에나 인상될 듯
2016-04-28 15:12:31 2016-04-28 16:30:51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시장의 예상대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긴 하나 일부 부분에선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좀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성명에서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한 뚜렷한 힌트는 제시되지 않았던 가운데, 연준의 경기 평가가 엇갈림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4월 FOMC 성명서 “경제 일부 분야 부진”
 
4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다. 사진/뉴시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일간의 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0.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시장과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명서는 “경제 활동이 둔화된 상황에서 고용 시장은 추가로 개선세를 보였다”고 낙관했다.
 
다만 실질 소득 증가에도 소비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자와 수출 역시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계속해서 하회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목표치 2% 아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물가 지표와 세계 경제 금융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3월 성명서에서 사용했던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이번 성명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준 위원들이 경제에 대해 여전히 우려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특히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성명서는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번 회의에서도 반대표를 던졌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에도 금리 동결 결정을 반대했다.

향후 금리 인상 힌트 없어 시장 전망 엇갈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주목했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뚜렷한 힌트는 없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직전 회의었던 10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다음번 회의'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쓰며 시장에 힌트를 줬었지만 이번 성명서에서는 뚜렷한 힌트가 없어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았고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친 만큼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그동안 6월 금리 인상을 예측했던 TD증권은 FOMC 성명서가 발표된 이후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12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15%로 회의 전의 28%에서 크게 낮아졌다. 반면 9월과 12월은 각각 49%, 69%로 높게 점쳐지고 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지표가 뛰어나게 좋게 나오지 않는 한 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 인상을 정당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6월에는 23일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23일 국민투표를 며칠 앞두고 시장에 충격을 주기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NBC도 사설에서 “대선이 있는 해인 만큼 연준이 더 조심스러울 것”이라면서 “연준은 12월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연준이 글로벌 경제에 대해 좀 더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낸 만큼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했다”고 평가했고 린지 피에그자 스티플픽스인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도 증가하고 있고 투자가 늘어난다면 연준은 이제 곧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의 어조가 3월보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면서 “만약 지표가 괜찮게 나온다면 6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은 5월27일에 있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공개 연설에 집중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옐런 의장이 뚜렷한 힌트를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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