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주식시장에 당장에라도 유입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증시주변 부동자금이 늘고 있다는 것은 증시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CMA 잔액은 18일 기준 52조6357억87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월 평균 49조~51조원 수준을 오가던 CMA 잔액은 이달 들어 한 차례도 50조원을 밑돈 적이 없었다.
CMA와 함께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역시 같은 날 113조4916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94조4537억원 대비 20조원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딛고 올라서면서 증시 주변 자금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은 꾸준히 예측, 제기돼 왔다"며 "최근 코스피 상승이 투자자금의 증시유입을 위한 탐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 2000선 돌파가 통상 지수 회복에 따른 급격한 피로감과 이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CMA 자금유입 증가세는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개인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최근 7조원을 돌파한 점도 주목된다. 금투협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를 보면 18일 기준 7조36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29억원, 7% 넘게 증가했다. 일각에서 '빚 투자' 증가가 과열 양상으로 번져 증시 조정으로 이어지면 자칫 '빚 폭탄'을 떠안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7월 8조7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월 6조2000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의 신용잔고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의 절대적 수준만 보면 위험상황인 것처럼 보이기 쉽지만 시가총액 대비 상대적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절대금액은 시총 증가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에 절대적 수준만 가지고 신용융자 잔고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매기가 쏠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2007년 이후 신용잔고가 늘어나는 국면에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더 많이 상승했고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더 올랐던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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