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길었던 조정을 뒤로 하고 반등을 시도했던 일본펀드가 '대지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대규모 연쇄 지진으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주식이 기술적 반등을 보이더라도 1만7500포인트 이하에서의 추격매수는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8일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3.4%(563.24포인트) 떨어진 1만6275.95에 마감하면서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주 일본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인 이후 이틀 연속 약세다.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12~14일 사흘간 랠리가 이어지며 6.5% 올랐다.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며 증시 회복에 나섰고 일본 재무상이 엔고 경계를 위한 환율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게 그 배경이 됐다.
이에 힘입어 일본 주식형펀드도 지난주 모처럼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66개 일본주식펀드의 지난주 평균수익률은 6.89%로 같은 기간 2779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3.27%)의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두자릿수 손실을 이어가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ETF'는 한 주동안 14.77% 상승했고 'KBSTAR일본레버리지ETF'도 14.73%의 수익을 올렸다. '하이일본1.5배레버리지펀드'가 두자릿수 성과를 냈고 '삼성KODEXJAPANETF'와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펀드'도 8%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수익률 상위권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그동안의 상승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앞서 동일본 대지진(2011년)과 한신대지진(1995년) 이후 각각 3개월, 6개월간 엔화강세 현상이 심화된 사례가 있다"며 "일본은 대외적으로 채권국가라 천재지변 국가위기 직후 대외자금 회수가 나타나면서 엔화강세 현상이 심화되는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한국과 비교해 일본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고 기술적으로도 엔화의 장기이동평균선은 하향추세로 돌아선 상태"라며 "일본증시가 1만7500을 강하게 돌파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비중은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일본의 엔화강세 부작용을 낳았고 지난해 과도하게 오른 일본증시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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