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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 올 경제성장률 0.3%p 낮춘 2.5% 전망
수출·내수 부진에 경기회복세 제한적…2년 연속 3% 달성 실패
2016-04-17 14:35:08 2016-04-17 14:35:3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0.3%포인트 낮췄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기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2016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펴내고 "예상보다 길어지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불황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2.8%에서 0.3%포인트 하향조정한 2.5%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가 어느 실물 부문에서도 뚜렷한 경기 회복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전형적인 불황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들어 수출 부문과 일부 내수 지표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모습을 전망하면서도 이러한 상황이 본격적인 회복이 아닌 경기 저점을 다지는 과정으로 판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 정부와 민간 모두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지만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식 차이가 있다"며 "정부도 제한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추가적인 부양책이 이어지지 않아 국내 경기 회복의 불씨가 소멸했다"고 지적했다.
 
분야별로 보면 올해 내수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구원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0.2%포인트 낮췄다. 정부의 소비 활성화 노력에도 부동산 시장 호조 효과가 끝난데다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 저성장으로 인한 가계소득의 제한적 증가 등이 민간소비 증가를 제한한다는 분석이다.
 
투자 전망도 어둡다. 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기존 3.4%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설비투자도 3.5%에서 2.9%로 0.6%포인트 낮췄는데, 저금리와 투자활성화 대책에도 대내외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출과 수입 전망치도 대폭 낮아졌다. 연구원은 당초 수출과 수입이 각각 3.9%와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3.0%, -6.0%로 대폭 낮췄다. 다만 무역수지는 99억달러, 경상수지는 1090억달러를 각각 기록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은 저성장에 따른 경제의 고용 창출력 약화로 실업률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3.7%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제유가의 제한적 상승세와 국내 수요 부족 지속 등으로 하락 압력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올해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들어 수출 부진 장기화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경제 여건에 특별한 경기 진작 충격이 없다면 이러한 내수 경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꼬집었다. 
 
주 실장은 "2년 연속 3% 경제성장률 달성에 실패하는 '성장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관점이 일관성을 가져야 하고 이에 대한 민·관의 시각이 공유돼야 한다"면서 "미시 정책과의 시너지 효과, 민간 경제주체들에 대한 심리 안정 효과 등을 고려해 볼 때 선제적인 추경편성 및 금리인하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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