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불경기에 높아지는 실업률, 희망연봉도 낮아져
공무원시험에 올인하는 청년들…20대 신용불량자 부채만 1조1천억
입력 : 2016-04-13 12:00:00 수정 : 2016-04-14 12:01:22
청년실업률이 사상 처음 12%를 넘어서는 등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 수는 5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6000명 증가했다.
 
청년 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청년 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관련 통계 기준을 변경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이 대학 졸업시즌인 2월에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상황은 특히 좋지 않다. 청년실업률은 2월 기준으로 2012년 8.3%에서 2013년 9.1%, 2014년 10.9%, 2015년 11.1% 등 4년 연속 오름세다. 청년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은 대학에 남거나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며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물렀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취업문이 그만큼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 있었던 국가 공무원 9급 공채 접수인원은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원자가 작년보다 3만2000명 가량 늘었는데, 이 가운데 청년층(15~29세)에 해당하는 연령이 72%에 달했다. 더욱이 올해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아 청년들은 취업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한 청년은 "청년들이 공무원시험 준비나 하면서 취업을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의 초년생이 되는 게 아니라 실업자로 전락하는 서글픈 현실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취업준비자 10명 중 3명은 공무원을 꿈꾼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준비자(만 15~29세)는 63만3000명이다. 이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답변 비율은 34.9%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전년(28.0%)보다 6.9%포인트 높은 것이다.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는 안정된 일자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27)는 “경제도 어렵고 일자리도 별로 없는데, 공무원은 대기업에 비해 보수는 적지만 정년이 보장돼 고용이 안정적인 게 인기가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또 주5일제, 육아휴직제, 유연근무제 등 노동정책이 실행되는 일터라는 점도 선호하는 이유다. 일반 기업의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에 공무원 연봉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인식도 생겼다.
 
9급 공무원의 초임 연봉은 기본급과 수당 등을 고려하면 2500만∼26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4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평균 3491만원)에 비하면 적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기간제 초임(2189만원)보다는 높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은 바늘구멍이고,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까지 명예퇴직 압박에 시달린다.
 
20대 청년층이 겪는 아픔은 숫자로도 일부 확인된다.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미만 가구주(평균 26.9세)의 평균 자산규모는 8998만원, 부채규모는 1506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연체된 빚의 이자를 면제해주는 개인워크아웃의 20대 신청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6.3% 늘었다. 전 연령대의 채무조정 신청자 중 20대만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4년제 대학들의 올해 평균 등록금은 636만원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한 학기에 수백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지만 극심한 취업난 탓에 학자금을 제 때 갚지 못하는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살이 되자마자 마주하는 어마어마한 대학등록금은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대학교육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2015년 신입생 기준 등록금을 포함한 대학교육비가 연간 1500만원에서 2300만원 정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입학에서 졸업까지 들어가는 총비용은 8150만원이나 됐다. 한마디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대다수의 청년들은 대출을 받거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돈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영선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한 대표는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 연령별 개인워크아웃 신청 증감률에서 20대만 유일하게 9.4%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진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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