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이동통신3사가 최근 대대적인 이동통신요금인하 방안을 내놓으면서, 요금인하가 각 사 매출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형희 SK텔레콤 전무는 25일 “이번 요금인하로 내년 7800여억원 정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입형 요금상품이 어느 정도 돼 요금인하가 안정화될 때는 1조700억원 정도 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처럼 규모가 워낙 방대해 내년 경영실적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이 내년에도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충섭 KT 상무는 “유선부문 1600여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7144억원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일 LG텔레콤 마케팅전략담당 상무는 “다른 이통사에 비해 사이즈가 작고, 요금이 낮은 편이어서 내년도에는 1670억원의 요금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은 억단위의 인하효과 수치를 내놓으면서, 각 사가 이번 방안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통요금 인하가 각 사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통사들이 제시한 수치에 대해 시장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계산한 것 중 최대치를 제시했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워낙 사안이 커서 디테일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초당과금제와 가입비 할인의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3사 중 SK텔레콤이 받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SK텔레콤의 내년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가입비 인하와 초단위 과금에 따른 매출 감소를 2000억원이라고 잡아도 이는 영업이익의 8%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KT는 유선쪽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반면 SK텔레콤은 이례적으로 아무런 부가요금이나 기본료 없이 초당요금으로 변환하기로 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통사 3사가 내놓은 장기가입자 할인 요금제와 무선데이터이용료 인하는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가입자 할인 요금제의 경우 줄어드는 매출 하락을 마케팅 비용감소로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박 연구원은 “장기가입자에 대한 요금 할인은 우선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매출에는 시간을 두고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매출의 30% 이상인 연간 3조원을 마케팅 비용에 쓰고 있다”며 “이동통신업체들이 과도한 보조금 마케팅보다 합리적인 비용집행 쪽으로 변화하면서 실질적인 수익성에는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데이터 요금인하는 성장 정체기에 있는 이통사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사용자의 사용량 증가, 스마트폰 등 무선 인터넷 가입자 확대 등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요금인하 방안이 이통사의 수익성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반면 불확실성이 사라져 투자심리는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통신사의 성장 정체와 반시장적인 요금인하로 제한적인 상승인 미니랠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인하 자체가 시장 경쟁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부와 시민단체에 의해 반시장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 머릿속에는 이통사가 돈을 벌면 추가적인 요금인하 압력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요금인하에 대한 계속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추진되는 정부, 시민단체, 통신사업자가 참여하는 국제통신요금 비교가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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