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기존의 경기 덕양갑과 행정구역상 일산 동구인 식사동이 합쳐진 경기 고양갑은 이 지역 18대 의원이던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19대 현역 의원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재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다.
10일 오후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중앙공원에서 만난 손 후보는 선거 판세에 대해 "선거운동 직전인 30일부터 지금까지 분위기가 확확 바뀌고 있다. '야당이 단일화하면...'하고 기다리던 유권자들도 결국 푹 가라앉은 분위기"라며 "170표 차로 졌던 지난 선거같이 박빙은 아닐 것 같다. 지난 선거도 단일화 때문이지 야당이 이긴 건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고 우세를 자신했다.
손 후보는 "주민들이 여당 의원, 야당 의원 2가지 상품을 다 써봐서 이제 비교가 가능하다. 고양갑은 베드타운으로 자족기능이 부족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일은 구호만 외친다고 되지 않는다"며 여당 후보로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7000여 세대가 밀집해 2만4000여표를 행사하게 될 식사동 주민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식사동의 투표 성향을 보면 최근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당,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당, 도지사 선거에서는 여당, 교육감 선거에서는 야당 후보를 선택해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여왔다. 선거구 변경으로 지난 선거와 전혀 다른 후보들을 선택해야 하는 주민들은 후보 개개인에 대한 판단보다는 지지 정당을 따라 가는 모습을 보였다.
식사중앙공원에서 만난 50대 박모씨는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정하지는 않았으나 "죽으나 사나 대통령을 뽑아놨으면 일은 하게 해야지 사사건건 발목 잡으면 안 된다. 정부여당이 일을 못하면 선거에서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이라며 여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1단지 근처에서 만난 박모(80)씨는 "목욕탕에 가면 그래도 일은 하게 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새누리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또 알고 보니 손범규가 내 대학 후배여서 잘 하라고 했다"며 손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5단지 앞에서 만난 40대 정모씨는 "심상정을 찍을 생각이다. 특히 정책을 보면 정의당이 낫다"며 "아무래도 대형 평수가 많은 1·2단지 쪽은 여당, 5단지와 구 식사동 쪽은 야당으로 나뉠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놨다.
한편 4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박모씨는 고양갑 후보들의 이름을 불러주자 "민주당은 유은혜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근 선거구가 조정됐다는 사실을 전해주자 그는 "(변경 사실을) 몰랐다. 집에 가서 다시 홍보물을 보고 마음을 정해야 할 것 같다"며 갸우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휴일을 즐기러 나온 인파로 가득 찬 화정역 문화공원 쪽에서는 손 후보와 심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준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고루 만날 수 있었다.
화정역 안에서 만난 박기옥(64·여)씨는 "손범규를 뽑으려고 한다. 새누리당을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저번에 길에서 보니 사람들한테 살갑게 잘하더라"고 말했다.
성사동에 사는 문모(40대·여)씨는 "심상정이 그래도 여성 정치인 중에서는 강단있게 잘 하는 것 같다. 당이 작아서 국회에 들어가면 힘을 잘 못 쓰긴 하겠지만 심상정 같은 국회의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공원 너머에 있는 화정2동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강민규(38)씨는 "원래 민주당 지지자여서 박준을 뽑으려고 하는데 이번에 야당 후보가 갈라져 나왔다. 사람은 심상정으로 몰아주고 당은 민주당을 찍으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화정 2동이 원래 (유권자 성향상) 안 좋은 곳이긴 했는데 최근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에 더민주 후보가 막판에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 15% 정도만 나와주면 우리 입장에서는 괜찮을 것 같다"며 선거 구도상으로도 유리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화정역 근처 중앙공원에서 지지자라고 밝힌 시민에게 사탕을 받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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