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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기관, 대체투자 늘려…"자산운용업계에 새로운 기회"
위탁운용사 선정작업 봇물…대체·사모·해외투자 확대
2016-03-21 17:11:47 2016-03-21 17:12:04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수익률 개선에 목마른 국내 '큰손'들이 위탁운용사 선정을 통한 자금 재집행에 나서고 있어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3월 들어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주요기관들이 잇따라 발표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는 주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확대의지가 반영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내부동산에 투자하는 코어플랫폼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공고를 냈다. 2개 운용사의 각 펀드별 결성총액은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으로 둔다는 방침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REITs)나 자본시장법에 의한 부동산펀드로 500억원 이상의 국내 부동산 임대형 펀드를 운용 중인 회사를 대상으로 한다. 국민연금 출자비중은 각 펀드별 약정총액의 70% 이하다. 운용사 의무출자는 약정총액의 2% 이상이다. 
 
건별 예상수익률은 7% 이상이다. 해외소재 자산에 대한 투자는 총 약정규모의 25% 초과를 금지한다. 전략적 투자자와의 동반 투자건일 경우 공동투자할 수 있다. 국내 소재자산에 대한 우선 제안의무와 해외투자 정보공유 등 최대 출자자 우대조치를 두며 기금의 공동투자 보수율은 펀드보수율(성과보수 포함)의 50% 이하다.
 
이는 국민연금이 연내 18개 국내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고 밝힌데 따른 후속조치다. 추후 라지캡PEF, 미드캡PEF, 벤처펀드, 론펀드 운용사도 선정해 자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앞서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률 제고와 국내보다는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핵심과제로 제시한 터여서 관련 자금집행 규모는 향후 더 늘 전망이다.
 
해외자산 자문운용사 풀 선정계획을 밝힌 곳도 있다. 동양생명 자산운용본부는 해외주식이나 채권은 물론 대체자산을 포함한 전반의 해외투자 자문계약을 일임할 운용사를 선정한다. 해외펀드 설정(일임계좌 설정)과 하위펀드 매매, 모니터링 등을 주요업무로 한다. 이달 말 최종선정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보험적립금을 위탁운용할 총 17개 운용사 선정계획을 밝혔다. 유형별로 순수주식형과 인덱스형, 중소형주식형, 절대수익형 국내 주식을 운용할 13개 운용사와 일반형 채권과 회사채형 운용사를 각각 2곳씩 뽑는다. 공무원연금공단도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4개사와 외화표시구조화채권 운용사를 각각 선정,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에 눈을 돌리며 자금운용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운용업계에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를 자산집행 재정비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동반성장한다면 위축된 시장의 돌파구는 물론 수익원 확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기관들이 최근 자산배분을 새로이 하며 사모펀드와 패시브주식, 해외투자쪽 자금집행을 늘리고 있다. 정부가 투자수익 다변화를 독려하며 직간접적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그 초석을 다지는 해로 운용업계가 기관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기회로 활용한다면 단비를 넘어 큰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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