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거래 부진과 입주율의 저조로 한때 '분양가 신도시', '무늬만 신도시' 등 비아냥을 들었던 충남 내포신도시가 올들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고, 거래 문의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아직 상가 공실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지역 시장에서는 아파트가 들썩이면 자연스레 상가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주택 부동산 거래에 대한 문의가 예년과 달리 부쩍 늘었다. 전화 문의는 물론 내방객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포신도시 몇몇 공인중개업소는 일요일에도 문을 열 정도다.
K공인 대표는 "이제 올해 두달 지나긴 했지만 지난 두 달은 예년과 비교해 훨씬 바빴다. 전화도 방문객도 함께 늘어났다. 이제 전처럼 쉴 여유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곳 내포와 같은 도청이전 신도시이면서 이미 정착된 전남 남악 등지에 투자해 큰 이득을 본 투자자들이 내포로 몰리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여기까지 찾아오는 투자자도 적잖다"라고 덧붙였다.
내포신도시 '극동스타클래스센트럴'(왼쪽), '내포신도시 롯데캐슬'(가운데). 사진/이준혁 기자
지난해까지 내포 지역은 4개 아파트 단지(4865가구)만 준공됐다. 하지만 지난 2월11일 990가구 규모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이 입주자를 받기 시작했고, 상반기 중 '내포중흥S클래스리버티'(1660가구·4월)와 '내포신도시 모아엘가'(1260가구·6월)가 준공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내포신도시 건설 이전의 기존 홍북면 일대 거주가구를 더하면 모두 1만가구가 넘는다. 입주율만 늘면 홍성읍 인구(1월31일 현재 4만2151명) 수준이 된다.
N공인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병원은 치과 두 곳이 전부고 주유소도 아직 없다. 인구가 적으니 기반시설이 생기지 않고, 기반시설이 적으니 인구 유입이 적어 그동안 시세가 분양가와 거의 비슷했다"며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에 입주하는 기관과 아파트 단지가 증가할 것이란 소문을 듣고 투자자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소형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소폭 프리미엄 형성이 이뤄졌다. 중소형 주택인 '극동스타클래스센트럴' 전용면적 59㎡C 주택형은 분양가 1억6600만원에 비해 1600만원 오른 1억82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1억9000만원까지 높아져 있다. 분양가 2억2100만원인 '내포신도시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지난달 2억4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호가는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서 '무프아파트(웃돈이 없는 아파트)'로 불리던 내포 중대형 아파트에도 최근 프리미엄이 붙었다. 300~500만원 웃돈은 기본이고, '내포극동스타클래스'와 '내포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전망이 좋은 집은 3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내포신도시 내 기입주 및 2016년 상반기 입주 예정 아파트.
아직 입주 전인 '내포중흥S클래스리버티' 임대아파트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생겼다. 5~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 될 이 단지는 준공 전 중흥건설이 임차인간 명의변경을 허용할 것이라는 전제로 프리미엄이 생겼다. 이는 임차인과 희망자간 명의전환을 전제로 선계약하고, 명의가 바뀌면 웃돈을 주는 형태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고층부 웃돈이 1000만원대지만, 공급자에 비해 수요자가 많은 상황이다.
반면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상가에 공실이 많고, 투자 수익률은 아직 분양광고 표기 수치에 비해 낮다. 주거가 가능한 오피스텔에만 일부 수요가 몰릴 뿐이다.
K공인 대표는 "미래를 보고 투자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장기간 손님 부족을 감수할 상인은 드물다"면서 "다만 여러 단지에서 입주를 하고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활성화도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포 오피스텔은 투자하면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아직 대전 등지에서 이전하지 않은 기관이 모두 이전하면 오피스텔 부족은 '필연'"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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