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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규모 한·미군사훈련…긴장 최고조
한·미 ‘평양 점령’ 등 공세적 훈련…북 “핵탄두 항시 준비” 반발
2016-03-06 14:08:13 2016-03-06 14:08:13
한국과 미국은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 등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북한의 남침 상황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이 반격하는 기존의 시나리오 대신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등 핵심시설을 선제타격하는 내용의 ‘작전계획 5015’가 새로 적용될 예정이다. 역대 가장 공세적인 훈련이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30만여명과 미군 1만5000여명이 참가하며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인 F-22 스텔스 폭격기와 존 C. 스테니스호 핵 항공모함 등이 투입돼 병력의 양과 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한·미 해병대 1만여명이 참가하는 ‘쌍용훈련’에서는 북한에 상륙해 교두보를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북한 수뇌부들이 있는 평양을 최단 기간에 점령하는 내용의 훈련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300㎜ 방사포 시험사격 현장에서 “이제는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며 “실전 배비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도 6일 “우리의 막강한 무력은 도발자들이 감히 움쩍하기만 하면 본거지들을 묵사발로 만들 것”이라며 “타격 대상은 남조선 강점 미제침략군기지들은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의 대조선침략기지들과 미국 본토”라고 위협했다.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어느 한쪽이 상대방의 움직임을 오판해 발생하는 사태에 대비한 의사소통 통로는 전무하다. 기존 남·북 직통전화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결정 이후 폐쇄됐다. 한·미 연합사령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핸드마이크로 훈련 일정과 목적 등을 북측에 통고한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한·미 양국군은 지난달 19일 부산항에서 한미연합전시증원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참여한 미군 증원 물자들이 전방전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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