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 기자] 올 들어 2월까지 신규아파트 분양시장 성적이 시원치 않다. 이런 분위기는 인근 시세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문제는 이달 4만여 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어 자칫 부동산시장 전체의 침체까지 우려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전국에 총 1만2522가구가 일반에 공급됐으며, 9만5951명이 청약, 평균 7.6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작년에는 1만6950명 모집에 총 16만8123명이 몰리면서 평균 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1순위 마감단지 역시 소폭 줄어들었다. 작년 공급된 31개 단지 중 45%가량인 14곳이 1순위에 마감된 반면, 올해는 39개 단지 중 43%인 17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달단지 수는 증가했다. 작년 1월 경기 화성시 '화성봉담 2차 우방아이유쉘(184가구 미달)'을 비롯해 10개 단지가 미달된 반면, 올해는 서울 동작구 '상도 두산위브 트레지움(167가구 미달)' 등 15개 단지가 미달됐다. 공급 단지 기준 미달률은 32%에서 38%로 6%p 상승했다.
문제는 공급된 신규분양 아파트에서 미달이 발생하면서 지역 시세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규제로 주택수요자들의 자금여건이 악화되면서 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까지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에서 공급된 'DMC 파크뷰 자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1.26대 1)을 기록하면서 16가구가 미달된 가운데 해당 지역 입주권 실거래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MC 가재울4구역' 입주권의 경우 전용 59.88㎡가 1월9일 5억2000만원(15층)에 거래됐으나 2월23일 5억원(10층)에 계약되면서 2000만원가량 하락했으며, 전용 84.96㎡는 1월7일 5억9700만원(16층)에서 2월5일 5억8000만원(15층)으로 17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167가구가 미달된 '상도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위치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역시 마찬가지다. '상도 휴엔하임' 전용 14㎡는 1월18일 1억3850만원(10층)에서 2월18일 1억3550만원(11층)으로, 2월6일 1억3650만원(7층)에서 3월2일 1억3550만원으로, 100만~300만원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이달 3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인 4만126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와 기대가 섞이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설 이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려 한동안 움츠렸던 수요자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미분양 급증과 과잉공급 현실화 등에 대한 우려도 교차되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밝혔듯 작년 한 해 물량이 많이 몰리긴 했지만, 추세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부동산이라는 게 심리적인 부분이 강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금리인상, 대출규제, 과잉공급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며 "어느 정도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재편된 만큼 사업장별로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연초부터 분양시장 성적이 작년만 못하면서 지역 기존 주택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개관한 한 신규분양 단지 견본주택 내 상담석.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토마토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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