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해 8일째 이어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종걸 원내대표의 토론을 끝으로 종료키로 했다.
더민주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1일 오후 11시경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일 이 원내대표의 무제한 토론을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며 "마지막 무제한 토론인 만큼 테러방지법의 실상, 우려되는 부분 등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지난 29일 심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필리버스터 중단 방침을 정하고, 이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이를 공개하려 했다. 그러나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1일 밤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의원총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이념에서 경제로 국면을 전환해 총선에서 이기는데 진력을 다하자. 열광하는 유권자만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취지로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당내와 대국민 설득 과정이 생략된 지도부의 의사 결정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비대위 결정 과정에 참여했던 박영선 비대위원은 이날 직접 필리버스터에 나서 과거 '이념 프레임'에 갇혀 선거에서 패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중단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하고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면서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시작 9일째인 2일 막을 내리게 됐다.
오후 11시30분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가 36번째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으며, 이 원내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 이어 38번째 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이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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