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조준호의 승부수 "LG만의 길을 가겠다"
G4·V10 흥행실패 깨끗하게 시인…G5 탄생 배경도 털어놔
입력 : 2016-02-24 14:16:38 수정 : 2016-02-24 14:21:04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책임진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이 "양강 체제에 흔들리지 않고 LG만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삼성과 애플의 구도에 휘말리지 않고 순도 100%의 LG 색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동시에 "2분기 흑자전환"도 다짐했다.
 
조 사장은 23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G5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신을 비롯한 현지 반응이 뜨거워지자 한껏 고무된 표정도 내비쳤다. 그는 "광고, 마케팅 등 G5에 대한 투자를 늘려 당장은 (흑자전환이) 힘들지만 2분기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G4, V10의 연이은 흥행실패에 대해서도 속시원히 인정했다. 대신 삼성과 애플 중심의 양강구도에서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는 점을 뼈져리게 느꼈다고 했다. 그는 "그간 카메라 기능 향상에 노력을 많이 했는데 전문가들만 인정하고 일반 고객들은 그렇지 않더라"며 이를 계기로 LG만의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디바이스로의 확장성 때문에 일명 '트랜스포머' 폰으로 불리는 G5는 철저한 기획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는 말도 했다. 다른 방식의 착탈식 배터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아이디어였다. 조 사장은 "배터리를 어디로 뺄까 고민하던 중 뺄 수 있다면 다른 제품도 결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말했다. 5인치 대화면 시대를 연 삼성의 갤럭시노트도 정작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 끝에 시장반응만 점검하자는 차원에서 출시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LG전자는 앞으로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에 각각 듀얼 라인업을 내세워 수익성을 확보하는 안정적 매출 구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조 사장은 "G5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다음 모델에서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LG라는 브랜드를 믿고 지속적으로 사는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감추지 않았다. 조 사장은 "중국은 생산기지라고 여겨졌지만 이젠 상품기획, 디자인, 완성도 모두 대단한 수준"이라면서도 "LG그룹 계열사의 핵심부품 기술을 합치면 추격을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G5를 통해 전통적으로 강했던 북미지역 외에 유럽도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은 "유럽 가운데 몇몇 나라로부터 이번 MWC에서 전략적인 협업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LG페이'는 올 상반기 내 시장에 등장한다. 현재 범용성, 편의성, 보안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그는 "다만 미국은 국내와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연내 오픈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바르셀로나=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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