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대사 발언에 대 중국 ‘공세’
2016-02-24 12:00:13 2016-02-24 12:01:10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관계가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이유로 정부가 대 중국 공세에 나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드 배치 문제는 증대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의 자위권적 차원 조치로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고 중국 측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어제 추 대사 발언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 외교부에서 중국 측의 설명을 요구해 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지만,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부 등 해당 부처가 답할 것이라고 넘기는 청와대의 통상적인 태도와 달랐다.
 
외교부도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를 제기하려면 그러한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근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드 배치 문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안보리 결의에 대해서는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으며, 한·중 간에도 강력하고 포괄적인 결의 채택을 위해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추 대사의 언급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추 대사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중관계가 사드 때문에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로 화살을 돌렸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보 주권을 철저히 무시한, 도를 넘은 무리한 발언"이라고 추 대사를 비판한 뒤 "(추 대사가) 우리 주권을 함부로 무시하고 노골적인 협박을 했지만 더민주의 대표는 한 마디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무례한 중국 대사에게는 할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법안(테러방지법) 처리에는 무제한 토론으로 맞서는 야당의 행태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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