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해외투자전용펀드, 비과세혜택 이렇게 누리자
매매차익과 환차익까지 비과세…처음부터 한도 채우지 말고 적립투자로 시작
2016-02-22 13:31:40 2016-02-22 13:31:40
오는 29일부터 도입되는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를 앞두고 자산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주식 매매와 평가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유망한 투자처를 중심으로 해외투자전용 펀드상품을 내놓았고 증권사와 은행 역시 특화된 포트폴리오와 자산관리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임원은 "정부가 세제 혜택상품으로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서민에게 재산을 형성해주기 위한 게 목적인 만큼 자산가에게는 큰 매력이 없다"며 "자산가의 관심은 해외투자펀드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쏠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를 통한 투자를 앞두고 살펴봐야 할 포인트를 미리 점검해본다.
 
해외주식 60% 이상 투자하면 10년간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란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1인당 30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약 2년간이다. 이 상품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다 사라진 후 해외펀드 시장 확대를 위해 재도입했다. 
 
이번에 부활한 제도는 과거보다 혜택이 더 크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우선 비과세 혜택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났고 비과세 범위도 기존의 매매이익과 평가차익에 더해 환차익까지로 확대됐다. 또 3월 중 시행예정인 ISA와 달리 가입대상 제한도 없다. 물론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세금을 내야 하지만 세금 때문에 해외투자 기회를 놓쳤던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팀장은 "절세라는 목적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내 자산구성의 다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트라우마..투자 전 변수 점검해야 
하지만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할 수만은 없다. 특히 2008년 트라우마를 기억하는 투자자에게는 해외투자가 머뭇거려질 수 있다. 해외투자펀드 비과세 혜택은 2007년에도 시행됐는데 9조원에 불과하던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시행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60조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펀드를 비롯한 해외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투자자에게 악몽을 안겨줬다. 업계 관계자는"글로벌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큰 돈을 들여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소액투자와 분산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해외투자에 앞서 미리 점검해봐야 할 변수는 무엇일까. 증권가에서는 투자에 앞서 각국의 정책 방향성 등을 통해 각국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해외투자를 결정짓는 변수가 여러 가지 있지만, 특히 정책이벤트인 3월 중국 양회, 10일 예정인 유럽 ECB 회의 16일과 17일에 진행되는 미국 FOMC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부진한 국면에서 주요 국가들은 이를 막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정책을 발표하는 그 시점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시기를 저점 분할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지점부터 투자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2단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밖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기지표와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화 여부와 함께 유가 안정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선진국 '유망'…고민되면 분산투자 펀드로
그렇다면 투자지역은 어떻게 짜야 할까.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하되 대상은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 이익을 낼 수 있는 지역으로 좁혀야 할 것이다. 현재 유망지역만 놓고 보면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매력도가 크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연초 이후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은 고점대비 20% 넘게 떨었진 상황이다. 저점 매수하기 좋은 기회라는 얘기다. 직접 분산투자를 하기 어렵다면 지역적으로 분산된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정 국가에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개별국가 위험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때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처음 투자가 불안하다면 한도를 채우지 않고 적은 금액으로 적립투자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한 번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자산배분팀장은 "시장이 상승장이라면 거치식 투자도 고려할 수 있지만, 강세장이 아니므로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연금저축, ISA, 생계형 저축 등 다른 세제 혜택 상품과 함께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자. 예를 들어 해외주식투자는 전용 펀드로 활용하고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나 채권형 상품은 다른 절세상품으로 담아보는 것이다. 
 
장기투자시 비용 고려해야…ETF 수수료 저렴 
10년간 묻어둘 펀드라면 비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해외주식펀드 관련 비용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총보수(TER)비율은 1.77%로 낮아졌지만 2007년과 비교하면 0.84%p 낮아졌다. 이전보다 투자자의 비용 부담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이것 역시도 부담스럽다고 생각한다면 인덱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KDB대우증권 지점 관계자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인덱스펀드는 당장 판매상품이 많지 않은 만큼 장기투자펀드로 일반주식펀드를 선택하고 단기 수익관리를 위해 ETF를 활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올해 글로벌 투자는 철저히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온수 팀장은 "절세효과도 고려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투자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투자성향에 맞는 위험 한도를 가지고,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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