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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사람처럼 '비틀'? 뇌졸중 의심해야
질병 사망 1위…고혈압·당뇨 주요 위험요인
2016-02-17 06:00:00 2016-02-17 06:00:00
뇌졸중은 질병에 의한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는 무서운 병이다. 일단 발병하면 운동, 언어, 인지 능력저하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3만8400여명으로 2011년(52만5300여명) 대비 2.5%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연령별로는 70대 환자가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25%, 50대가 17% 순이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관이 터지는 경우를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하며, 혈관이 막히는 경우를 뇌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이라고 부른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뇌 조직은 바로 손상되기 시작한다.
 
뇌 손상이 일어나면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발음이 어둔해지고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시야가 흐리게 보이거나 이중으로 보이기도 한다. 의식장애가 생겨 수면에서 깨우기 어렵거나 치매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수 분 또는 수 시간 내에 호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한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발생하면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아진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의 경우에는 MRI에서 뇌경색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도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은 뇌경색 및 뇌출혈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당뇨병도 뇌경색의 위험도를 1.8∼2.5배까지 상승시킨다. 또한 뇌경색의 20% 가량은 심장병에 의해 유발된다.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 안의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심장 안에 고이게 돼 혈전이 생길 수 있으며,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금연은 필수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탄력을 잃고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며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액 내 산소 함유량을 떨어뜨린다. 금연하면 1년 이내에 뇌졸중 발생률이 흡연했을 때에 비해 절반으로 낮아진다. 5년이 지나면 전혀 흡연하지 않았던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위험이 감소한다. 폭음과 과음 역시 뇌졸중 위험도를 높인다. 젊은 뇌경색 환자에서는 뇌경색 발생과 폭음의 연관성이 있으며, 뇌출혈은 음주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비만과 뇌졸중의 직접적인 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나 배가 많이 나온 복부형 비만은 대사증후군과 연관돼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뿐만 아니라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염분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강보조식품이나 혈액순환제는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것도 있으나, 전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도 있다. 개인에 따라서는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복용해야 한다.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뇌 조직은 바로 손상되기 시작한다"며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등의 증상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응급을 요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언어, 인지 능력저하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평소에 예방과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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