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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브릿지증권 '모험자본 강자'로 다시 선다
이송훈 대표 "전통 영역 밖 투자에 집중하겠다"
2016-02-15 16:26:53 2016-02-15 19:51:07
'흙속의 진주'라 불리는 비상장 장외주식시장에서 알아주는 증권사. 중소기업의 IPO(기업공개) 이전 회수시장에서 유독 부각되는 증권사가 있다. 최근 '모험자본시장의 주축'으로 꼽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다. 전통적인 증권업 영역 밖 투자에 끊임없이 눈을 돌린 결과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오랜 기간 남들보다 한발 앞서 틈새시장 발굴 노력을 체계화해왔습니다. 이제 그 구조화된 체계를 통해 시장에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송훈 골든브릿지증권 대표(사진)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험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 파이프라인의 참여자이자 중개인 기능을 수행하는 모험자본 중개자가 필수고 적격 회사는 골든브릿지증권이라는 얘기다.
 
파이프라인 투자단계인 만큼 현실적인 '규모의 경제' 달성은 한계가 있지만 이는 오히려 참여 명분이 된다고 했다.
 
"대형증권사가 참여하기엔 규모가 적죠. 일 거래대금 수천만원 정도에 불과한 비상장주식시장에서 기울인 노력 대비 얻는 이익은 보상이 될 수 없을 만큼 미미할테니까요. 그래서 중소형증권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겁니다. 취약한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회수시장에 더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도 중소형증권사기 때문이죠."
 
"남들 안하는 것에 집중"…올해 세자릿수 순익 목표
 
"혹시 고철펀드라고 들어봤는지 궁금하네요."
 
골든브릿지증권은 앞서 홍채인증보안 회사인 이리언스 등 여러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바 있다. 스타트업 당시부터 KOTCBB, 코넥스 등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거쳐 IPO까지 일련의 과정에 조력자로 서면서다. 이 대표는 직접투자부터 중소기업 대상 사모펀드, 소규모 철스크랩(고철) 펀드 등 '남들 안 하는' 사업에 집중한다고 했다.
 
"지난 2009년 비상장주식 전용 HTS를 오픈했고 지금은 중단됐지만 비상장주식 전용 랩어카운트를 출시한 적이 있어요. 현재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NPL(부실채권)전용 랩 상품을 운용 중이죠. 모집액은 적지만 중소 고물상의 자금조달을 위해선 SPC(유동화전문회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투자수요도 분명 존재하죠. 투자와 금융자문업무는 동시에 이뤄집니다. 구조조정 관련 기업, 부실기업 정상화 과정에서 IB 딜은 일상이죠."
 
그 결과 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해 6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46억원(법인세 차감전) 순익을 냈다. 올해는 세자릿수 순익을 목표로 뒀다고 자신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특화증권사 선정 기대감은 높다고 전했다. 다만 기대하는 수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될 경우 성장사다리펀드의 출자,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증권금융의 자금대여 등의 금융지원이 있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기관에 권고하는 수준인 것으로 압니다. 결코 트렌드에 휩쓸려 선정 경쟁에 뛰어든 것도, 직접적인 특혜나 수혜를 기대하고 신청하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금융위는 내달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 5곳 정도를 선정한다. 현재 15곳 이상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신청해 경쟁은 격화된 상태다. 중소기업·벤처기업 금융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 선정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하는 제도다.
 
베트남 법인 이르면 연내 영업 재개
 
골든브릿지 베트남 현지법인은 현재 정상가동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르면 연내 영업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일부 현지채권단과의 이견이 있지만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실하게 영업을 재개하려는 모회사의 노력이 인정받게 된다면 올해 내에는 구조조정이 일단락 되고 영업을 본격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골든브릿지 베트남 현지법인은 지난 2008년 골든브릿지증권이 베트남 클릭앤폰증권의 지분 49%를 사들여 이름을 바꾼 베트남 현지 증권사다. 앞서 2012~2013년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과도한 신용공여 등으로 영업정지, 벌금을 받은 뒤 특별감독대상으로 지정, 좌초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최근 유상증자 등에 따른 회생수순에 들어섰다.
 
"베트남 활황때 들어간 터라 부침이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베트남의 위상과 가능성은 중국 다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주어진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송훈 골든브릿지증권 대표는 모험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개자 역할에 자사가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골든브릿지증권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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