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산업계 전반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해운업계는 여전히 짙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선박 공급과잉과 낮은 운임,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해운업계는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대형 선사들은 환율하락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운임을 경쟁적으로 내린 탓에 ‘출혈 운항’을 하고 있다.
HR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올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현재 347.9를 기록, 연초와 비교해 29% 가량이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1500원대까지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00원대 초반까지 떨어져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해운업계는 건화물을 비롯해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전분야에 걸쳐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실제로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8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00%(1029억원) 떨어진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도 각각 1465억원과 80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해운시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시장 상황을 불투명해 내년 하반기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불황으로 인도가 지연됐던 신조선들이 하반기에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물동량이 늘어나고 BDI가 상승해 하반기 해운전망이 밝다고 전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에 따라 운임이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의 철광석 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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