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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부는 현대차그룹 '광풍'…사회공헌 밑거름
현대차그룹 형제 i10과 봉고 나란히 1, 2위 석권
2016-02-14 17:15:47 2016-02-14 17:16:00
현대자동차그룹이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통적인 강자 토요타를 따돌렸다.
베트남은 현재 약 23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과 낮은 자동차 보급률에 따른 높은 성장 잠재력을 띄고 있어, 글로벌 업체들이 꼭 잡아야할 시장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2013년 말 출시된 현지 전략차종 ‘그랜드 i10’은 2014년에 8473대가 판매돼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만5873대가 팔리며 출시 2년만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해 '베트남 국민차'로 불릴 정도다.
자동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로 최근 아세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베트남에서 전통의 강호자리를 지키던 일본 도요타를 꺾고 처음 1위를 차지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차 그랜드 i10.사진/현대차
이에 더해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 2위에 오른 차량 또한 기아차의 봉고트럭 K3000이었다. 이 차는 현지에서 파워, 승차감, 적재능력 등을 고루 갖춰 동급 최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K3000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전년도 판매대수 8563대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총 1만4201대가 팔렸다. 지난 2012년 베트남에 수출한 상용차 대수가 1000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략적인 투자로 판매망을 정비하는 등 지속적인 공인들인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1, 2위를 모두 싹쓸이 하면서 도요타가 자존심을 구겼다.
현대차그룹 형제의 지난해 1, 2위 석권은 전통적으로 도요타가 선점해 줄곧 강세를 보여온 베트남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해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15인승 미니버스인 ‘쏠라티’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더욱 상용차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동안 베트남 사회공헌사업에 공을 들이는 등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꾸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1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하노이 공업대학에서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착공식을 가지는 등 베트남 현지화 전략에도 힘섰다.
베트남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착공한 드림센터는 가나,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네 번째 드림센터로 이달 완공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하노이 공업대학 내 기존 2개 건물을 개보수해 자동차 정비기술학교를 만들고, 현대차의 기술을 베트남 청년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박상민 현대차 아태지역본부장(왼쪽 열네번째)과 베트남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2014년 43.4%, 2015년 55.3%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략차종 투입과 기술개발 즈 만족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수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며 "현대·코이카 드림센터가 완공되면 교육을 받는 510명의 학생 외 1500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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