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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노철래 "핵무장 가자"…원유철 "권총 들 때다"
2016-02-12 12:34:12 2016-02-12 17:34:31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해 야당은 선거를 위한 ‘북풍몰이’라고 비난했고 여당은 ‘누구를 위한 정당’이냐고 맞받았다. 여당에서는 자체 핵무장론이 또 제기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현재 국면을 (통해) 안보 불안에 떨게 해서 혹시라도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의식수준을 놓고 봤을 때 그런(북풍) 게 선거에 크게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개성공단 폐쇄에 뭐가 숨겨 있는지 모른다. 7.4 남북공동성명이 결국 유신으로 가버렸단 역사적 사실을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대박을 외치던 박근혜 정부의 갑작스런 조치는 유신으로 회귀한 적대적 공생관계를 위한 건 아닌지,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라며 개성공단 중단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도저도 아니면 선거를 앞둔 북풍 공작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고 직접 언급했다.
 
반면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은 백척간두에서 내린 결정에 대해서 북풍이니 선거전략이니 정부 비난에 매진하고 있다"며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총력을 기울여 북핵 위기를 제거 하려는데 선거를 운운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가동 기간 동안 북한의 평화적 변화는 없었고 핵미사일의 고도화만 있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개성공단은 사상누각,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이어서 남북경협에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철래 의원은 이 회의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핵무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특히 “핵개발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지라도 남북의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카드”라며 “강한 대응으로 핵개발 보유라는 큰 틀에서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도 핵무장론에 힘을 보탰다. 원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쪽(북한)에서는 권총을 우리 이마에 겨누고 있는데, 우린 칼만 갖고 있다”며 “이제 우리도 권총을 들 때가 됐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핵개발 필요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원 원내대표는 “북한이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우리를 위협하는 창과 칼을 계속 갈고 있는데 우린 언제까지 맨손으로만 그런 위협에 대해 억제력을 지켜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의 억제력이 현재로서 적절한지 회의가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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