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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금리 ‘마이너스’ 바람 거세진다
일본 국채 금리, 사상 최저치 기록
투자자 불안·각국 통화정책 요인
2016-02-10 15:58:42 2016-02-10 15:59:26
글로벌 채권 시장에 ‘마이너스’ 금리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각국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외환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채권 가격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 CNBC는 10일(현지시간) 최근 일본을 필두로 주요국의 국채 금리(국채 수익률)가 마이너스 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일본은 주요7개국(G7) 중 처음으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9일 오전 사상 처음으로 0%를 기록했으며 오후에는 -0.025%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에는 -0.041%선까지 밀려 장중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2015년 2월 이후 최저치인 1.68%까지 떨어졌고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인 0.19%까지 밀렸다. 독일의 8년물 국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 흐름을 나타내는 지수들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가 집계하는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된 국채 평균 수익률은 1.29%로 지난 2005년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글로벌 선진국 국채지수(GDSBI)에 속한 국채 중 마이너스 금리대에 들어선 국채는 29%에 육박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7조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 경제의 불안감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안전 자산 수요를 자극했고 이에 일본을 포함한 세계 채권 시장이 요동쳤다고 전했다.
 
시모무라 히데오 미쓰비시UFJ 펀드매니저는 “채권 시장이 거의 패닉 수준”이라며 “안전자산선호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인하 정책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프리 클레인톱 찰스슈왑 전략가는 “각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부추겨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향후 전 세계 국채의 3분의1 정도가 마이너스 금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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