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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수익률·절세' 모두 잡는 베트남펀드 눈길
고성장 전망에 펀드 성과도 두드러져…TPP 가입·소비 확대로 투자매력 높아
2016-02-04 14:41:03 2016-02-04 14:41:33
풍부한 자원과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이 글로벌생산기지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등과 맞물려 최고의 이머징 투자처로도 주목 받고 있다. 세계은행이 향후 가장 유망한 이머징국가로 언급했다는 베트남의 투자포인트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금융상품 선택 시 주의할 점을 짚어본다.
 
중국펀드 수익률 급락에도 베트남펀드는 선방 
펀드평가업체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베트남지역에 투자하는 베트남펀드 가운데 한국투자운용의 ‘한국 WW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1’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4%였다. 이 펀드는 주식 외에 부동산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같은기간 동일 유형펀드가 마이너스 5.64%를 기록한 것보다 월등히 좋았다.
 
베트남지역의 상장주식과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적극적인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종류A’도 3년간 수익률이 26%를 기록했으며 지난 1년 수익률은 -4%
였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투자신탁주식A’ 역시 3년 수익률은 35%에 달했고 1년, 2년 수익률은 각각 3.57%, 6.57%였다. 국내증시가 같은 기간에 박스권에 머물렀고 중국펀드는 30%까지 곤두박질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경기 둔화 영향으로 중국 등 아시아주요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베트남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베트남시장은 2007년 외국인 핫머니가 유입됐다가 2008년 급격한 유출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이후 베트남은 경제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듭했고 현재의 구조를 갖게 됐다는 평가다. 
 
2005년 25% 수준이었던 국내총생산(GDP) 중 농업 비중은 2014년 18%로 낮아졌으며, 휴대폰 "E 반도체등 전자 제품 및 섬유 관련 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에 힘입어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전환하며 GDP성장을 이끈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GDP성장률은 6.5%로 1년 전 성장률 5.53% 대비 약 1%포인트 성장했다. 
 
경제개혁·규제완화로 고성장 전망
베트남 경제에 대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노동력과 경제 펀더멘털 개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가입,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등에 힘입어 연 6%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에 체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최대 수혜국으로 베트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TPP 참여로 한국과 유럽 유라시아경제연합과의 FTA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세계은행은 TPP 타결로 인해 베트남 GDP가 매년 0.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수출주력 품목인 의류의 경우 지금까지 대미 수출 시 약 17%의 관세가 부과되었으나 향후에는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돼 베트남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젊은 인구 역시 베트남 소비활성화에 긍정적이다. 이소연 신한금융투자증권연구원은 "베트남 인구는 약 9200만명으로 세계 14위이며, 2025년에는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소비 성향이 높은 20~30대 인구가 2000년 2600만명에서 2015년 3300만명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향후 소비시장이 확대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제한이 완화된 것도 긍정적이다 현재 베트남증시의 시가총액은 총 63조6원 수준으로 GDP 규모대비 3분의 1수준이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9월 호치민거래소 내 외국인 지분한도 규제를 풀면서 적극적으로 시장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JP모건은 지난1월 보고서를 통해 "호치민 증시 상장사의 기업실적은 2012년부터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대비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평가가치가 매우 낮은 만큼 투자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펀드 활용하면 세테크까지 '1석2조' 
국내에서는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비과세를 통해 절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베트남 투자의 장점이다.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가능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17년 12월31일까지이다. 비과세 범위는 매매이익, 평가차익과 환차익까지 포함된다. 납입한도는 1인당 3000만원이며 해외 주식투자 전용계좌를 통해 가입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펀드도 전용계좌를 통해 신규로 매수할 경우 같은 혜택이 적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새해 비과세전용펀드로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베트남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한국운용은 이달 중 베트남경제 성장을 향유할 수 있는 대형주와 자체 선정 종목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를 출시한다. 이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원칙적으로 90%이며 다만, 베트남이 이머징시장이라는 한계를 고려해 시황 급변시 단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이 2006년과 2007년 베트남사무소를 개설하고 펀드를 운용하면서 투자노하우를 축적했다. 
 
김동명 키움증권 금융상품팀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면 연금저축을 통해 절세혜택을 누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로 가입 시 매년 일반펀드에서 부과되는 연간 15.4% 의 과세를 이연하고 납입금액의 400만원 한도에서 13.2% 또는 6.5%의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일반펀드 대비 세액공제 혜택과 과세이연 저율분리 과세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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