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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의 네이버 vs 김범수의 카카오 한 해 농사는?
카카오 O2O 시너지로 수익 기대, 네이버 라인 타고 콘텐츠 인기몰이
2016-02-04 06:00:00 2016-02-04 06:00:00
이해진 네이버 의장(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각 사
네이버가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하는 매출을 올리며 카카오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카카오가 오는 4일 실적발표를 앞 둔 가운데 네이버와 비교해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 호실적을 거둔데 반해 카카오의 작년 한해 실적은 어둡겠지만 올해는 카카오가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 줄어든 26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설립된 인터넷·모바일·게임 등 IT(정보기술) 서비스 통틀어 최고의 기록이다.
 
네이버는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매출 3조2512억원, 영업이익 7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17.9%가, 영업이익은 0.5%가 각각 늘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매출 8900억원, 영업이익 2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9.2%, 영업이익은 5% 늘었다.
 
네이버가 3조원을 돌파의 기염을 토해낸 비결은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해외에서 성장가도를 달린 덕분이다. 네이버는 올해 해외에서 1조8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평균 2억15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날개를 달고 비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라인은 작년 4분기에만 콘텐츠 분야에서 1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국민메신저로 통하며 판매된 이모티콘(감정을 표현 스티커)이나 게임, 음악 서비스 등에서 거둔 수익이다.
 
카카오가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은 카카오에게 투자의 원년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네이버를 이해진 의장과 함께 만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O2O 사업을 통해 네이버를 넘어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 1월 국내 최대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의 지분 76.4%를 1조 8700억원에 사들였다. 2015년 1월에는 지하철 노선도를 제공하는 ‘지하철 내비게이션’, 3월에는 김 의장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함께 설립한 기업 투자 전문 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55억6000만원에 인수했다. 이어 5월에는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롤 지분 100%를 사들였다.
 
같은 달 미국 기업 패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패스(Path)’와 ‘패스 톡(Path Talk)’의 자산을 인수했다. 패스는 인도네시아 3대 인기 SNS 중 하나로 1000만 명이 넘는 월평균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카카오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대리운전 앱인 ‘카카오 드라이버’와 카카오의 고급 택시 ‘카카오 택시 블랙’ 등도 성공적인 안착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동아시아 권역을 장악하고 있고, 카카오 역시 음악 서비스 멜론을 인수하면서 온·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올해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올해 라인을 통한 콘텐츠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도 올해를 기점으로 카카오톡과 O2O 사업의 시너지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네이버를 위협하는 흥미진진한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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