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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판매 47%↑..중고차 현금보상책 '최대수혜'
2007년이래 첫 월간 판매량 증가 기록
중고차 보상 지원 효과, 업체별로 엇갈려..도요타·혼다·현대 '수혜'
2009-09-02 09:58:02 2009-09-02 10:48:2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자동차 판매가 2007년 이래 첫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지원 프로그램'으로 국내의 현대차(005380)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 현지 판매량은 6만467대로 47% 급등했다. 기존의 월간최고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포드, 도요타, 혼다 역시 1년전보다 더 많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닛산은 이번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힘입어 미국 자동차 업계는 2007년 10월 이래 계속돼온 월간 판매량 하락 추세를 저지시켰다. 계절조정 연율기준 판매량은 141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래 최대치다.
 
그랜드 래피드스의 에리치 머클은 "이는 큰 성공"이라며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은 경제 펀더멘털을 강하게 해 4분기와 내년 전망을 밝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머클은 자동차 지원 프로그램 효과가 사라지면서 9월 판매량이 재차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자동차 판매량은 3주(7월27일~8월24일) 이상 진행된 중고차 현금보상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반영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구형모델을 팔고 연료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는 사람들은 최대 4500달러까지 지원받았다.
 
◇중고차 현금보상 효과는 얼마나?
 
GM과 포드는 정부 지원책의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8월 연율기준 미 자동차 판매량은 1050만대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6월 970만대 판매 기록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GM은 미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총 105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고, 포드는 1050만~1100만대를 예상했다. 지난해 총 판매량은 1320만대였다. 양사 모두는 하반기에 자동차 판매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GM의 판매 부문 애널리스트 마이클 디지오반니는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길은 울퉁불퉁하고 여전히 주의해야할 것들이 도처에 있다"고 언급했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수혜 여부도 업체별로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도요타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하에 판매한 차량의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19%에 달해 자동차업체들 중 최고비중을 기록했다. 중고차 지원 프로그램에 힘입어 혼다의 경우 자동차 판매량이 전체의 13%, 닛산이 8.7%, 현대는 7.2%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경우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하에 판매한 차량의 비중은 39% 정도에 그쳤다. 이는 7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45%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보다도 도리어 줄어든 수치다.
 
캐세사 샤피로 그룹의 컨설턴트 존 캐세사는 2010년 재반등을 시작하기 전에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이들의 판매량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량 문제
 
1일(현지시간) 공개된 각 기업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포드의 8월 총 판매량은 17% 증가했다. 도요타는 6.4%, 혼다는 9.9% 늘었다. 반면 GM은 20% 급감했고, 크라이슬러는 15%, 닛산은 2.9% 하락했다.
 
오토트렌드스 컨설팅의 조셉 필립피는 이중 크라이슬러의 예를 들며 "문제는 재고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라이슬러가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공격적으로 재고량을 소진해왔다"는 설명이다.
 
미시건 소재 자동차업체 어번 힐스는 월말까지 28일치 공급물량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가 평균적으로 보유한 재고량이 60일치인 점을 고려할 때 낮은 수준이다. 포드의 경우, 재고량이 17% 하락해 36일치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포드의 미국 마케팅·판매·서비스 부문 부사장인 켄 추베이는 "재고 상황이 2~3주래 원하는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업체 총 판매량
 
볼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포드의 8월 판매량은 18만2149대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22만5088대, 혼다는 16만1439대를 팔았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9만3222대를 파는 데 그쳤다. 닛산도 10만5312대까지 떨어졌다. GM도 24만5550대 판매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자동차는 무려 47% 급등한 6만467대를 팔아 월간 최고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일본 후지중공업의 스바루 자동차 역시 판매량이 52% 급등했다.
 
연율기준 판매는 제조업체, 공급업체, 딜러들이 월간 비교를 위해 참조하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연간 자동차 공급율 환산치(SAAR)는 그 달의 추정치를 기초로 연간 총판매량을 예측해 계산된다.
 
2007년까지 10년간 미국 자동차 평균 판매대수는 1680만대였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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