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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저축은행, 일부 방카 개인보험 판매 못한다
수익 저조로 삼성화재 제휴 중단…대형사는 연계형 상품 등 '선방'
2016-02-02 16:53:08 2016-02-02 17:24:27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삼성화재와 제휴해 내놨던 방카슈랑스 개인보험 상품을 더 이상 팔 수 없게 됐다. 삼성화재가 관련 상품 수익 저조로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저축은행들의 방카슈랑스 판매는 선방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을 찾는 소비자들이 중소형 저축은행보다 대형 저축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비이자수익으로 효자상품 노릇을 하고 있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삼성화재와 제휴를 맺고 판매하던 방카슈랑스 상품 중 개인보험에 대해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중단됐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보험 갱신은 가능하지만 개인보험 판매는 수익성 악화에 따라 사업 유지의 무리가 있어 저축은행 방카 채널을 통한 개인보험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간 금융당국이 발표한 '저축은행 관계형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라 공평, 예가람, IBK, 부림, OSB, 푸른저축은행 등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삼성화재와 판매 계약 제휴를 체결해 상품을 판매해왔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방카슈랑스 도입으로 비이자수익이 늘자 중소 저축은행들은 잇따라 방카슈랑스 채널을 개설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종합금융회사라는 이미지와 제2금융권이라는 거부감을 해소시키는 방안으로도 판매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업계 처음으로 SBI 저축은행이 방카슈랑스를 도입해 10개 생보사, 6개 손보사와 제휴를 맺고 판매를 시작하자 OK, HK 등 대형 저축은행은 물론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제휴 보험사를 확대하고 지점별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방카슈랑스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보에 줄지어 나섰다.
 
그러나 최근 중소 저축은행들의 저조한 실적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보험사가 사업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제휴가 끝난 것도 모르고 있었다"며 "판매를 중단해야하면 판매를 중단할 것이지만 사실 실적이 미미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고 말하는 등 방카슈랑스 도입 초기와는 다른 태도의 모습을 내비췄다.
 
반면 현재 HK저축은행은 한화생명, DGB생명, ING생명, 하나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교보생명 등 7개 생명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지난 2014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현재(지난 1월 기준)57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예대마진을 통한 수입으로 수익성을 올리고 있지만 금리에 대한 당국의 인하 요구와 업권내 금리인하 분위기가 늘어나는 만큼 자산관리서비스 등 개인고객 유치를 위해서라도 비이자수익 사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가 비이자수익 채널로 적극 나섰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가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한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개인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등 업체 규모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사진/ 이정운 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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